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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비즈] 롯데, 미술에 취하다…‘월드타워 롯데뮤지엄’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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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3.11.08 09:47:24

롯데그룹 상징인 월드타워 내 뮤지엄 공간
세계적 아티스트 개인전 열며 메세나 펼쳐
쇼핑과 휴식 결합된 색다른 문화체험 제공

 

롯데그룹의 상징인 월드타워 내에 위치한 롯데뮤지엄에서 꾸준히 대규모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그룹)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롯데그룹의 상징인 월드타워(123층 규모) 내에 위치한 롯데뮤지엄을 찾아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각종 전시회를 둘러봤습니다. <편집자주>


 


롯데그룹을 상징하는 월드타워(서울 송파구 올림픽로)에는 롯데백화점과 면세점, 마트, 호텔, 시네마, 뮤지엄 등이 입점해 있다. 옷과 가전제품, 화장품, 먹을거리 등 일상생활을 위해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하고, 영화를 관람하고 호텔에서 여유를 찾을 수도 있다.

이중 롯데뮤지엄은 월드타워에서 찾아갈 때에는 7층, 애비뉴엘 건물에서는 6층에 위치해 있다. 현재 이곳에서는 미국의 젊은 아티스트인 오스틴 리의 개인전 ‘패싱 타임’(12월 31일까지 진행)이 열리고 있다.

기자는 지난달 27일 롯데뮤지엄을 찾아갔는데, 평일 낮 시간대이지만 연인이나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전시를 관람하고 있었다. 티켓을 구입하고, 가방 등 소지품을 프런트데스크 옆의 사물함에 넣으면 입장할 수 있다.

롯데뮤지엄 전시장은 여러 개의 구획된 공간이 미로처럼 얽혀 있는데, 천천히 걸으면서 오스틴 리 작가의 특징이 살아있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오스틴 리는 디지털 어드바이스를 이용해 드로잉을 하는데, 어린이가 물감을 입힌 찰흙으로 만든 것 같은 인물과 사물의 이미지를 회화와 영상, 조각으로 변주했다.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오스틴 리 : 패싱타임’ 전시회. (사진=손정호 기자)

우선 미디어 아트 작품이 눈에 띄었다. 어두운 전시장에 집에서 사용하는 벽걸이 텔레비전이나, 한쪽 벽면을 모두 채우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다양한 크기의 LCD 패널에 3D 애니메이션처럼 느껴지는 영상이 플레이되고 있었다. 물감 찰흙 인형 같은 인물이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고, 복싱 경기에 나서고, 반갑게 손을 흔들거나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었다.

조각 작품도 인상적이었다. ‘미스터 오스틴’이라는 조각은 3D 프린터를 이용해 레진(합성수지)과 아크릴 물감 등으로 만든 것인데, 무지개를 배경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파운튼’은 선명한 색상의 레진으로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었는데, 입에 설치된 워터 펌프에서 물이 조금씩 뿜어져 나왔다.

설치 작품도 아름다웠다. 웃는 인물을 브론즈로 표현한 ‘조이’, 16초 분량의 영상 작품인 ‘버터플라이즈’가 한 공간에 함께 자리해 있었다. 분홍빛으로 가득한 공간에 브론즈 조각과 작은 나비가 날아다니는 영상이 겹쳐져 독특한 울림을 주었다.

뮤직 비디오도 감상할 수 있었다. 전시장 중간에 있는 작은 방에 오케이 카야라는 미국 뮤지션의 노래에 맞춰 오스틴 리가 만든 뮤직비디오 영상을 틀어주었다. 오케이 카야의 몽환적인 음악과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만든 오스턴 리의 유아적이며 단순하고 컬러풀한 이미지의 3D 애니메이션이 잘 어울렸다.

 


각종 이벤트 참여하며 답답한 일상 탈출



롯데뮤지엄은 꾸준히 좋은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의 사진 작가 제이알, 벨기에의 패션 디자이너 마틴 마르지엘라의 개인전을 열었다. 2018년에 처음 문을 열었는데, 장 미셸 바스키아, 제임스 진, 셰퍼드 페어리, 댄 플래빈 등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한 미술가들의 전시를 열어왔다.

 

롯데뮤지엄은 꾸준히 해외 유명 아티스트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왼쪽부터 제이알, 마틴 마르지엘라, 장 미셸 바스키아 전시회 포스터. (사진=롯데문화재단)

계열사와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호텔은 오스틴 리의 개인전 티켓과 라운지 메뉴를 결합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마틴 마르지엘라의 개인전이 열릴 때에는 전국에 산재해 있는 호텔들의 숙박권과 결합한 상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롯데면세점은 VIP 고객들을 오스턴 리의 전시회에 초대했다.

뮤지엄은 웰빙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뮤지엄과 붙어 있는 커피숍에서는 통유리창 밖으로 석촌호수의 풍경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많았다. 미술 작품을 활용해 만든 굿즈 매장도 옆에 있어서 쿠션과 열쇠고리, 수첩, 포스터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롯데그룹이 롯데뮤지엄에서 미술 전시와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유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쇼핑 경험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롯데뮤지엄과 연계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오스틴 리 전시회 연계 상품(왼쪽), 롯데면세점의 VIP 고객 오스틴 리 전시회 초청 행사. (사진=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백화점 월드타워몰은 본점 못지 않게 롯데의 상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곳에서 쇼핑을 하다가 국내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고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여러 롯데계열사들의 이벤트에 참가하며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볼 수도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문화재단(롯데뮤지엄 운영주체)은 그동안 롯데가 추구해 온 풍요로운 삶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나누는 구심점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롯데뮤지엄을 통해 세계 현대미술의 새로운 움직임을 소개해 반복되는 일상을 감동의 순간으로 변화시키는 마법 같은 시간을 제공하려 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CNB뉴스에 “롯데뮤지엄은 주로 큰 규모의 미술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쇼핑 경험을 주기 위해 미술 작품과 연계된 다양한 문화활동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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