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군은 2011년부터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왔다. 그 결과 지난달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아드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군(Gaya Tumuli)의 세계유산 등재를 최종 확정했다.
이로 인해 가야고분군(고령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로 잊혀진 대가야의 520년 역사가 재조명받게 됐다.
유네스코 등재 발표 이후 고령 군민을 비롯한 체육회 및 여러 단체들은 축제 분위기 속에 환영 행사와 더불어 홍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지난 5월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한 바 있다. 늦은 감은 있지만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로 우리나라에서는 16번째, 경북에서는 고령 지산동 고분군이 6번째 세계유산이 됐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가야고분군은 7개 유산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해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으로 3개 광역자치단체 내 7개 기초단체에 걸쳐 있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세계유산 등재가 끝이 아닌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이를 활용한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이 군수는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와 공유·보존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이며, 미래 세대에게도 이어질 소중한 유산이고 국제적으로 중요한 문화, 역사, 자연 유산을 보존하고 세계와 공유하기 위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세계유산 등재로 대가야와 고령군의 문화적 우수성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협력을 촉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군수는 “향후 문화도시 조성,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세계유산 활용, 역사문화권 정비, 대가야역사문화예술특구 지정사업 등 300억 원 규모의 공모사업 추진을 통해,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와 지역의 역사문화사업을 연계해 지역산업의 동반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특히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대가야 최고 지배층의 무덤군으로 700여기 이상의 봉토분이 분포해 있으며, 이는 가야고분군 전체 유산구역의 44%를 차지하는 고분군으로 규모면에서도 타 고분군에 비해 압도적이다.
이처럼 고령군이 통합관리기구 유치에 뛰어난 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지금까지 보아왔듯이 여건이나 명분이 더 있다고 해서 각종 기관 등의 유치에 절대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었으며, 거기에는 정치적 영향력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할 우려가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고령군에서도 이 같은 현실을 이미 잘 인지하고 있는 만큼, 지난 12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좋은 결실을 맺어 대가야 문화의 문화를 세계로 널리 알리는 고령군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