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기자 |
2025.11.21 10:38:16
지난 2008년 G20(주요 20국) 정상회의가 시작된 이래 미-중-러 정상이 모두 불참한 첫 G20가 될 남아공 G20(11월 22~23일)에 참석하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공식 방문지인 이집트를 떠나 남아공으로 출발한다.
미-중-러의 불참에 따라 남아공 G20는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과, 한국-일본 정상들이 주도하는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최근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탓에 중국과 극심한 마찰을 빚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1∼24일 일정으로 남아공을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 교도통신 등은 G20 정상회의에 시진핑 주석 대신 리창 국무원 총리가 참석하는 가운데 다카이치와 리칭의 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아 “서서 대화하는 형태의 접촉을 할 것인지가 초점”이라고 보도하기는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리창과 다카이치의 만남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이 주도하는 중견 5개국(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와의 협의체인 ‘믹타’(MIKTA) 소속국 정상들과의 회동을 G20 현장에서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17~19일, 현지 시간) 때 UAE 정부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을 때보다 더 거대한 환영식을 여는 등 극진한 대접을 하는 데서 드러났듯, 최근 첨예한 미-중 갈등 와중에서 세계 많은 나라들이 한국을 ‘미국도, 중국도 아닌 제3의 리더’로서 인식하는 흐름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역시 미국과 마찰 중인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 대통령 등 믹타 5개국 정상들과 만나 중견국들이 세계 평화와 무역 증진 등을 논의하는 장면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이집트서 중동 외교전략 'SHINE 이니셔티브' 발표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19일부터 시작된 이집트 방문에서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과 111분 간의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카이로 대학교 특별 강연에서는 안정(Stability), 조화(Harmony), 혁신(Innovation), 네트워크(Network), 교육(Education) 주축의 중동 외교 구상인 ‘샤인(SHINE) 이니셔티브’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문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이집트는 ‘평화 촉진자’로서 한반도와 중동을 포함한 국제 평화에 함께 기여하기로 했다”며 방산 협력 확대와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에도 양국 정상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문화 협력, 기술 교육 분야에 관한 업무협약(MOU) 두 건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