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3.10.19 13:36:53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메인비즈협회와 이노비즈협회가 공동주관한 '기술∙경영혁신 컨퍼런스'가 지난 18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됐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강조된 내용은 "기업 혁신 성장"이다.
이 '기술∙경영혁신 컨퍼런스'는 메인비즈협회(회장 석용찬)가 17일부터 1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2023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다.
컨퍼런스 제1세션 주제발표에 나선 광운대학교 경영학과 이홍 교수는 "스케일업 : 새로운 산업정책"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발표에서 스케일업의 필요성을 중요하게 언급했다. 특히 스케일업을 이루기 위해 "1)관계기업 간 협동조합형 협업체계 구축, 그리고 2)중소기업 간 M&A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이홍 교수는 정부에서 스타트업 정책을 강화하고 유니콘 기업을 만들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작 중간 단계인 '스케일업' 정책은 등한히 하고 있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스타트업에서 스케일업을 거쳐야 유니콘기업, 나아가 데카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데, 스케일업 정책이 없어서 우리나라에서는 기형적으로 소기업과 대기업의 이분법적 구도가 형성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스케일업을 위해 '중소기업 협업과 M&A'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업, 즉 '관계기업 간 협동조합형 협업체계 구축'에 성공한 삼성로지피아(주) 유흥식 대표와 '중소기업 간 M&A 활성화'를 이룬 (주)마더스제약 김좌진 대표의 사례발표와 토론은 대한민국 중소기업 업계에 큰 의미를 선사했다.
삼성로지피아 유흥식 대표, '협업 혁신'으로 스케일업
삼성로지피아(주) 유흥식 대표는 "작은 중소기업이 거대한 대기업과 경쟁 및 협업을 동시에 진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강점을 가진 관련 중소기업'들이 서로 뭉치는 '협업 혁신'을 통해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유흥식 대표는 스케일업을 위해 '관계기업 간 협동조합형 협업체계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인물이다. 2년 6개월을 준비해 2019년 'KMS산업장비협동조합'을 설립한 것.
관련 중소기업들이 상호 신뢰를 통해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을 이뤄내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협업 혁신'을 이뤄낸 것은 업계에서 괄목할 만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기반을 통해 2023년에는 협업 생태계 조성을 완료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협업 50개사 확보 및 신규사업 다각화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실제로 'KMS산업장비협동조합'은 현재 중소기업 조합원 20여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센터는 34개로 통합매출액 1123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KMS산업장비협동조합은 보유장비는 4000여대, 거래처 1320개사, 점유율 5.1%를 협업 혁신으로 이뤄냈다.
유흥식 대표는 총 5단계의 '혁신성장전략'을 세워 실행해 나갔다. 1단계로 2004년 삼성물류시스템을 설립하고, 2단계 2011년 삼성로지피아(주)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3단계 2017년 한국물류시스템(주) 법인을 추가로 설립했다. 2019년 4단계 '혁신성장전략'으로 협업 혁신을 이뤄내 KMS산업장비협동조합을 별도로 설립했다. 현재는 5단계 '혁신성장전략'의 일환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진출 플랫폼' 넷가이버(주) 법인을 설립해 성장하고 있다.
삼성로지피아(주) 유흥식 대표는 지역 사회와 동반성장, 상생협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양시에 위치한 국립암센터에 발전기금 5년간 1억원 기부, 한국백혈병 어린이재단 헌혈증 210매 기부, 어러신 치매예방 평생학습관 설립, 불우이웃에게 6년 연속 백미 5000KG 전달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마더스제약 김좌진 대표, 치밀한 M&A로 스케일업
마더시제약(주) 김좌진 대표는 "기업을 M&A(인수합병)하기 위해 그 회사로 직접 가서 관련된 직원들을 모두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그 과정에서 인수하려던 기업에 '알 수 없는 위험'이 너무 많아서 당시 인수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인수를 포기했다. 그러던 중 얼마 지나지 않아 인수하려던 기업이 결국 부도 처리돼, 예기치 않게 경매로 인수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치밀한 인수합병 준비로 악재를 모면하고 스케일업에 성공한 케이스다.
경매로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위험을 감지하고 극복하는 치밀함을 보였는데, 김좌진 대표는 "당시 부도난 회사를 관리하는 금융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경매의 진성 인수자들이 누구인지를 파악하고, 이후 실제로 진성 인수자들을 모두 만나 인수의 관심 정도를 확인한 후 최종적으로 경매가를 작성했다. 이러한 치밀한 조사 덕분에 경매를 통해 인수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중소기업 M&A를 통해 스케일업에 성공한 기업 모델이다.
(주)마더스제약 김좌진 대표는 2011년 아남제약을 인수하면서 회사를 설립하고 이후 2012년부터 CMO사업을 확대해 스케일업의 기반을 다져 나갔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는 회사가 스케일업의 단계로 진입하는 계기가 됐는데, 2015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2016년 신약개발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제로팻캡슐, 레이본정 등을 출시했다. 2020년에는 익산 제2 GMP공장을 착공하고 멜라엠 서방정, 이탄돌 플러스정 등을 출시하면서 성장해 나갔다. 2021년부터는 도약기로서 익산공장이 완공되고 2022년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했다.
(주)마더스제약 김좌진 대표도 ESG경영혁신을 통해 '마더스 사랑나눔'을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들로 구성된 자율활동 기구인 '마더스 사랑나눔' 활동에 전 직원 81%가 가입해 있다. 직원기부금 및 매칭 그랜트를 활용한 정기/ 수시 후원 활동으로 매년 8000만원 이상 후원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 등 사회적 재난 및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