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도 ‘저당·저칼로리’ 시대…신제품 봇물
시장규모 급증… 맛·건강 두마리 토끼잡기
끝없는 ‘제로’ 경쟁…그 종착역은 어디일까
식품업계가 음료·간식·밀키트 등 다양한 저당·저칼로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건강한 몸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데 따른 현상이다. ‘제로 슈거’ 열풍이 거세지면서 식품기업들의 저당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대상 청정원은 최근 설탕 대신 올리고당과 알룰로스를 사용해 단맛을 낸 ‘홍초’ 2종을 선보였다.
대상그룹에 따르면, 신제품 2종은 ‘청정원 홍초 푸룬’ ‘청정원 홍초 레몬 & 라임’으로 구성됐다. 장 건강과 면역력 증진,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알로에 겔과 산에 강한 이소말토올리고당의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이 함유됐다.
대상그룹 측은 홍초 푸룬의 경우 건강음료로 즐기거나 그릭요거트, 견과류 등과 곁들여 푸룬 요거트볼로 먹을 수 있으며 홍초 레몬 & 라임은 시원한 레몬에이드 또는 얼음을 넣은 위스키에 섞어 상큼한 레몬라임 하이볼로 맛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제품뿐만 아니라 정체성을 ‘저당’으로 내세운 브랜드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5월 설탕과 당류 제로를 표방하는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를 론칭했다.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현재 제로 제품은 지난해 출시한 ‘제로 초콜릿칩쿠키’ ‘제로 카카오 케이크’ ‘제로 후르츠 젤리’ ‘제로 크런치 초코볼’ 4종과 올해 내놓은 ‘빙과’ 3종 ‘제로 밀크 모나카’ ‘제로 밀크 소프트콘’ ‘제로 미니바이트 밀크 & 초코’ 등 모두 8종으로 이뤄졌다.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과 말티톨 등 저칼로리 대체 감미료가 첨가된 것이 특징인 이 제품들은 다이어트나 건강관리를 하는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으로 론칭 6개월 만에 매출 300억원을 달성하고 올 4월 제품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저당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롯데웰푸드 측은 “초콜릿칩 쿠키와 카카오 케이크가 진한 초콜릿 풍미에 달콤함을 더해 정통 쿠키와 케이크 맛의 진수를 느낄 수 있고, 후르츠 젤리는 복숭아와 키위의 복합 맛으로 일반 젤리보다 칼로리가 25%가량 낮지만 달콤한 맛은 그대로 살아 있으며, 빙과류 역시 과하게 달지 않아 뒷맛이 깔끔한 단맛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동원홈푸드는 지난 2020년 식단관리 전문 브랜드 ‘비비드키친(VIVID KITCHEN)’을 론칭해 저칼로리 & 저당 소스 및 드레싱, 제로 & 저당 음료, 비건 제품 등을 꾸준히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탄수화물과 당류 함량을 줄이고 단백질은 추가한 ‘밥없는 저당 닭가슴살 도시락’ 4종을 선보였다. 신제품 4종은 ‘바비큐’ ‘데리야끼’ ‘양념치킨’ ‘숯불매콤’으로 구성됐다. 데리야끼 밥과 곡물 대신 닭가슴살과 양파·브로콜리·파프리카 등의 채소가 담겼다. 또 비비드치킨 ‘저칼로리 소스’ ‘저당 소스’를 통해 1회 제공량 기준 단백질 함량은 19~28g에 달하는 반면, 열량은 255㎉ 이하로 낮췄다.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저당·저칼로리 제품 발매에 나선 이유는 즐거운 건강관리를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다잡은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
이에 기존 음료 시장에서 두드러지던 제로 슈거 열풍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저당 시장 규모는 2016년 903억원에서 2022년 3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상황에 힘입어 식품기업들의 다양한 저당·저칼로리 제품 출시를 통한 소비자 입맛 공략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 측은 “다양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으로 ‘제로’ 브랜드를 더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원홈푸드 측도 “앞으로도 차별화된 제품들을 선보이며 식단관리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NB뉴스=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