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3.07.18 11:26:04
17일 열린 김포시의회 상임위원회(행정복지위원회) 추경심의 중 A홍보담당관이 보인 부적절한 답변 태도와 막말로 인해, 결국 추경심의가 중단됐다. 13일에 이어 두번째 중단이다.
A홍보담당관은 이날 민주당 정영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면서 초반부터 부적절한 태도를 나타냈다. 답변 도중 "김샜다고 할까요?"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유영숙 상임위원장과 김현주 의원까지도 태도가 적절하지 못하다며 A홍보담당관의 태도를 질타했다. 시민을 대표해 추경 심의하는 시의원들에게 나타낼 태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차례 정회 후 결국 추경을 심의하지 못하고 중단됐으며, 18일 다시 홍보담당관 추경심의를 속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18일 현재 이화미 홍보담당관은 병가를 낸 상태여서 속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A홍보담당관은 김포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최초 개방형 담당관'으로 (주)굿미디어, 광주요그룹, (주)커뮤니케이션즈온 등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해 온 홍보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CNB뉴스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인사권자인 김병수 시장과 엄진섭 부시장에게 공식적으로 사태 수습을 위한 대책이 무엇인지 답변을 요청했다. 추후 이 문제에 대한 김포시의 공식 입장이 나오면 즉시 보도할 예정이다.
언론사 광고비 집행 기준은?
17일 민주당 정영혜 시의원은 "언론사별 행정광고비 집행내역과 집행 기준"에 대해 홍보담당관에게 질의했다.
질의한 이유는 김포시 A홍보담당관이 지난 4월 3일 출입언론사에 공식 문자를 통해 "그동안 관내외 언론사를 통해 실시해 온 행정광고를 잠정 보류하고, 보다 효과적인 방향의 언론 매체에 대한 예산 집행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라고 공지했기 때문이다. 이후 최근 행정광고가 다시 집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정영혜 의원은 홍보담당관이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행정광고 예산 집행 방안"은 어떤 기준인지, 그리고 다시 행정광고 집행이 시작됐다면 어느 매체에 얼마나 집행됐는지를 질의했다.
"광고주는 시민, 공정 아닌 효과성이 기준"
"광고주는 시민인데, 김병수 시장 홍보?" 비판
최근 일부 언론사들 "행정광고 거부" 움직임
A홍보담당관은 "시민들께서 (김포시가 광고집행을 한다면) 어떤 매체를 원하실까?가 전제였다."라며 "효과성을 보고 집행하는 것이지, 공정하게 집행하는 것은 아니다. 공정한 집행을 원한다면 복지예산이거나 언론진흥기금일 것이다. 광고주인 시민들의 광고비이기 때문에 효과성과 영향력, 대외성을 보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구체적인 기준에 대해서는 "(네이버에 검색되는 언론매체로) 수치화된 기준은 (발행부수가) 10만 이상이며, 네이버 구독자가 100만 이상되는 누구나 알 만한 인지도 있는 중앙지"라고 말했다.
"단 지역지는 예외(이 기준에 들지 않아도 된다)"라며 "김포시에 (사무실 등) 근간을 두고, 성실하고 역량있게 기획보도도 하는 그러한 언론매체는 (행정광고를) 집행하겠다."라고 언급했다.
결국 국내 유수의 중앙언론과 김포시의 지역 언론에 주로 행정광고를 집행하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올해 행정광고 집행 예산이 6억 정도인 상황에서 중앙지나 방송 등에 대대적으로 광고할 수 있는 예산 여력이 되는지도 문제다. 추경 심의에서 홍보담당관이 이렇게 문제를 일으킨다면 의회에서 예산을 세워줄지도 의문이다.
그리고 "효과성과 영향력, 그리고 대외성"이라는 김포시 기준이 자칫 김병수 시장 홍보나 집행부 홍보에만 높은 점수를 주고, 집행부 감시나 견제, 비판하는 언론사는 아예 광고비 집행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 우려되는 상황이다. 언론 길들이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론직필하는 중앙언론사 기자들이 행정광고를 집행해준다고 해서 김포시의 이러한 기준을 좋게만 생각할지도 의문이다.
따라서 최근 언론사들 중에는 이러한 김포시의 태도와 기준이라면 '언론 길들이기'라며 '행정광고'를 거부하겠다는 언론사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CNB뉴스= 경기 김포/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