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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기념관, 시집 ‘수평선 너머’ 70주년 전시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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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민기자 |  2023.07.04 10:41:24

함석헌기념관 씨알갤러리에서 그의 시집 출간 7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 ‘네 샘을 맑혀라’가 열리고 있다. (사진=손정민 기자)

우리나라 사상가이자 작가인 함석헌 선생의 시집 70주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4일 문학계에 의하면 기독교와 동양 사상을 융합하는 사상 세계를 구축했으며, 사회운동가 겸 작가로 활동한 함석헌 선생 기념관에서 그의 유일한 시집인 ‘수평선 너머’ 발간 7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 ‘네 샘을 맑혀라’를 오는 7월 30일까지 진행한다.

함석헌기념관은 우리나라 사상가이자 종교인, 언론인, 사회운동가, 역사가, 작가 등으로 평생을 다쳐온 그를 기리는 공간이다. 함석헌 선생이 여생을 보냈던 서울 도봉구에 있는 아들 함우용 씨의 집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기 위해 리모델링해 2015년 문을 열었고, 2020년 정부에 의해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도봉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공간이다.

 

씨알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시집 ‘수평선 너머’ 출간 70주년 기념 전시회 ‘네 샘을 맑혀라’. (사진=손정민 기자)

함석헌 선생의 시집인 ‘수평선 너머’는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라는 시구로 잘 알려진 ‘그 사람을 가졌는가’ 등이 실린 작품집이다. 이번 전시명인 ‘네 샘을 맑혀라’는 함 선생의 시 ‘가을의 말씀’ 중 한 구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시와 시집, 서예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었다. 시인 함석헌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의 시가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어떤 의미로 기능할 수 있을지에 대해 사유해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를 위해 기념관 측에서 선별한 52편의 시를 담은 미니 시집도 받을 수 있다. 그의 시 한 구절을 원고지에 손글씨로 적으면, 종이 액자에 담아주기도 한다.

 

함석헌기념관에서 사상가, 종교인, 언론인, 역사가, 작가 등으로 활동한 그의 인생을 살펴볼 수 있다. (사진=손정민 기자)

함석헌기념관에서는 그의 생애를 다룬 영상과 그의 사상을 상징하는 단어인 ‘씨알’을 제목으로 한 잡지, 생전에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그가 존경해 방에 두었다는 인도의 비폭력 운동가 겸 정치 지도자인 마하트마 간디의 사진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전시장 외부에는 함 선생이 생전에 직접 키우던 보리수, 동백나무 등이 있고, 선인장을 키우던 유리온실도 보존되어 있었다.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는 서재도 있다. 지역 주민과 그의 사상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함석헌 선생은 1901년 평북 용천에서 태어났고, 1947년 월남했다. 평양고등보통학교, 오산중학교, 도쿄고등사범학교에서 공부했다. 영국인 조지 팍스가 창설한 프로테스탄트의 한 교파로 청교도 운동의 한 종파인 퀘이커교에 사상적 기반을 두고, 동양의 동학 및 평화사상을 두루 살피는 씨알 사상을 정립했다. 서양과 동양의 사상을 전통으로 장점만을 계승한 세계 사상사에서 보기 드문 학자이다.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 역사’ ‘뜻으로 본 한국 역사’ 등도 발표해 역사가의 면모도 보였다.

 

함석헌 선생이 생전에 돌보던 선인장 유리온실(왼쪽), 포토존. (사진=손정민 기자)

일제 시대에는 3·1 만세 시위에 참여했고, 계우회, 성서조선, 신의주 학생 사건 등으로 옥고를 겪었다. 잡지 ‘말씀’ ‘씨알의 소리’ 등을 출간했고,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로 군사 정권을 비판하고 YWCA위장결혼식 사건 등 민주화 운동으로도 옥고를 겪었다. 유신체제 철폐를 위한 민주회복국민협의회 공동대표, 민주통일국민회의 고문, 민주제도 쟁취 국민운동대회 공동대회장 등으로 활동했고, 서울올림픽 평화대회 위원장으로 서울평화선언을 제창했다. 제1회 인촌상 출판언론 부문, 건국훈장 등을 받았다. 한국인 중 최초로 1979년, 1985년 두 번 미국 퀘이커 본부에 의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었으며, 사후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어 대전시 현충원에 안장됐다.

 

 

<관련 기사>
상대 강수택 교수, '씨알과 연대: 함석헌의 연대 사상'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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