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1월 말 개최지 결정 투표를 앞두고 BIE 회원 179국을 상대로 영어 연설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2030 세계박람회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한국 측 마지막 연사로 등장해 ‘미래세대를 위한 대한민국의 약속’이라는 주제로 미래·약속·보답·연대를 키워드로 약 8분여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70년 전 (6·25)전쟁으로 황폐화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첨단 산업과 혁신 기술을 가진 경제 강국으로 변모했다”며 ”한국은 그동안 받은 것을 국제사회에 보답하고자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은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부산 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세계박람회를 만들 것”이라며 “부산은 준비됐다. 2030년 부산에서 만납시다”라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의 PT에 앞서 가수 싸이와 도시계획 전문가 진양교 홍익대 교수, 어린이 디지털 교육 전문가 이수인 에누마 대표가 현장 PT 연사로 나섰다. 특히 PT 시작과 마무리는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등장해 기후 위기, 디지털 격차 등 인류가 당면한 과제 해결을 다루는 TV 오디션 쇼 형식으로 구성해 이목을 끌었다.
PT 첫 주자로 나선 가수 싸이는 2012년 에펠탑 앞에서 2만 명이 모여 강남스타일 플래시 몹을 선보였던 일을 언급하며 “음악이 국경을 초월해 통합과 혁신의 힘을 갖는 것처럼 2030부산엑스포가 우리를 하나로 통합하고 함께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진양교 교수는 “부산 북항은 환경친화적이고 탄소중립적인 곳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부산 세계박람회장은 각 나라들이 협업하며 축적한 솔루션들을 함께 나누는 열린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인 성악가 조수미 씨의 부산 엑스포 유치 응원곡 ‘함께(We will be one)’ 뮤직비디오도 상영됐으며, 프랑스의 세계적인 건축 거장 ‘도미니크 페로’가 영상을 통해 PT에 힘을 보탰다.
2030 엑스포는 부산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3파전으로 좁혀졌다. 11월 5차 PT를 마지막으로 엑스포 유치전은 막을 내린다. 최종 개최지는 11월 총회에서 투표로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