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경제안보‧탄소중립과 비즈니스 대전환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9일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국의 대중국 조치를 포함한 경제안보 정책과 친환경 전환 정책에 대한 우리 기업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국내외 통상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무역업계, 주한 외국 대사관, 공공기관 및 학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해 글로벌 산업정책 동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고현 한국무역협회 전무는 개회사에서 “미중 패권 경쟁, 세계 경제 블록화에 따른 공급망 재편과 기후변화 대응 등 녹록지 않은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세계 기업들은 각자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각국이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들이 자국의 산업 육성과 공급망 강화 기조에 더해 대외 통상정책으로 표출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이 적절히 대응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고현 전무는 “무역협회는 우리 기업들이 비즈니스 친화적인 통상 환경에서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경제‧산업 분야의 정보와 인사이트를 가장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명희 서울대 초빙교수(전 통상교섭본부장)는 “미국, EU 등 주요국들은 경제안보 및 친환경 전환을 이유로 전략산업의 내부화 및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환경기준을 통상규범에 반영ㅎ 시장의 룰을 바꿔나가고 있다”며, “이런 국제통상질서 전환기에 정부는 다층적인 공급망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새로운 국제규범에 우리 입장을 적극 반영해 나가면서 민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명희 교수는 “기업들은 공급망 관리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고 이를 시장 진출 확대의 기회로 활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바바라 와이젤(Barbara Weisel) 록크릭글로벌어드바이저 공동 대표이사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경제정책 기조는 디커플링(decoupling, 탈동조화)이 아닌 디리스킹(derisking, 위험관리)이자 다양화”라며, “미국의 산업정책과 탄소중립정책은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레이 마르쿠(Andrei Marcu) 유럽기후변화·지속가능전환협의회(ERCST) 대표는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 핵심원자재법, 탄소중립산업법 등 친환경 전환 정책의 내용과 범위, 우리 기업들의 유의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패널토론에서는 바바라 와이젤 공동대표이사가 고려아연, 포스코경영연구원 등 우리 기업과의 패널 토론을 통해 미국,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ESG 경영 강화 방안과 친환경정책 이행을 위한 대응전략을 논의하고,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구체적인 전략과 사례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