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산업은행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포춘 500 오픈 이노베이션 라운드테이블(Fortune 500 Open Innovation Roundtable)’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일 진행된 이번 간담회에는 한국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 산업은행 이준성 부행장과 BP, Ford, HP 등 글로벌 대기업 9개사 임원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산업별 현황 진단과 개별 기업 대응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BP의 소피아 나두르(Sophia Nadur) 파트너는 “BP는 석유 중심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에서 벗어나 2020년부터 통합에너지 기업으로 전환 중”이라며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동시에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수소 및 재생 에너지 ▲바이오 연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산업이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탈리아 천연가스 에너지 기업 SNAM 관계자는 기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수소 운반용으로 개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에너지를 소비하는 최종 소비자들이 저장, 수송, 사용 측면에서 수소를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소 경제 이행의 가장 핵심적 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한국과 같이 천연자원이 없는 국가”라며, “이탈리아는 액체 수소를 항구를 통해 수출입할 예정이며 튀니지 등 아프리카 국가와의 협력을 통해 북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수소 연결관 프로젝트인 SoutH2 Corridor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Fortum 관계자는 핀란드는 올해 2월 발족한 원자력 동맹(Nuclear Alliance) 16개국 중 하나라며, 에너지 안보 확보 및 저탄소 로드맵 시행에 원전 에너지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기업별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공유하고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 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Ford 관계자는 오는 2026년까지 전기 동력차에 약 5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며, 미국의 IRA 법 시행이 자국의 공급망 관리(SCM)을 강화시키고 있어 혜택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은 단순히 차량 제조뿐 아니라 마케팅, 디지털 인터페이스, 앱 스토어 등 관련 서비스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야 하는 산업이라며,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과도 적극 협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HP의 CVC 담당 임원은 한국은 투자자 풀이 작고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높다며, 미국 현지에서 한국 기관들이 개별적으로 추진하는 투자 로드쇼가 많은데 이를 통합해 개최한다면 현지 투자자 입장에서 효율성이 제고되기 때문에 기관 간 조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Fortum 관계자는 기존 대형 원전뿐만 아니라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스타트업과 협력하기 위한 펀드 조성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자사 시설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카이리버벤쳐스 서혁진 대표는 “미국 동부의 경우 특허가 하루에 1개씩 나올 정도로 바이오·인공지능 등 딥테크 산업이 발전해 있고 뉴욕은 금융, 핀테크 산업이 발달되어 있다”며, “AI의 대부 3명이 모두 미국 동부와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으로 미국 동부 지역이 첨단 기술의 발상지라고 해도 무방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이번 넥스트 라이즈 관련 일련의 행사를 통해 우리는 산업 전환기를 맞이한 포춘 500대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 에너지로는 수소와 원전, 미래 성장 전략으로는 오픈이노베이션과 글로컬라이제션을 주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행사 진행 언어를 다양화하고 각종 어워즈 심사위원에 외국인 전문가를 확대하는 한편 전시회 참가 기업도 국내 기업 위주에서 세계 각국의 대기업과 스타트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이준성 혁신성장 부행장은 “올해 5년 차를 맞이한 넥스트라이즈가 양적 성장과 더불어 글로벌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산업은행은 넥스트라이즈 전시 개최를 통해 얻게 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신 성장 동력을 찾아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