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하락 원인은 ‘중국’
한중 관계 갈수록 ‘난항’
중국 대체 시장 찾아라
뷰티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이 올 1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의 소비심리 회복이 더뎌지면서 전체적인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뷰티기업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일본, 동남아 시장 등에 더욱 공을 들일 계획이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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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는 지난 1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은 중국 내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매출액 9137억 원, 영업이익 64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1.6%, 59.3% 감소한 수치다.
LG생활건강 화장품(뷰티)사업부문은 매출액 7015억 원, 영업이익 612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3% 감소했다.
이처럼 뷰티업계 주요 기업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이유는 한 가지다. 중국 내 소비 침체와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이 해외 매출을 비롯해 따이궁(보따리상), 국내 면세 매출까지 악영향을 미친 것.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해외사업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8% 하락한 3494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중국 매출이 절반을 차지하는 아시아 실적이 2752억 원으로 27% 급감한 게 컸다.
국내 매출 역시 같은 기간 24.6% 감소한 5522억 원에 그쳤다. 백화점과 멀티브랜드숍, 순수 국내 화장품 e커머스 채널에서는 매출이 증가했지만, 마진 기여도가 높은 면세 채널 매출이 두 자릿수 하락하며 고전했다.
LG생활건강도 전체의 30%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사업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한 5002억 원을 나타냈는데 중국 매출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기간 동안 중국 매출은 1931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4.1% 하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한중관계가 급격히 경색되면서 다가오는 2분기 실적도 비관적이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앞서 중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관련 입장 표명과 미국 국빈 방문을 두고 거센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이를 두고 ‘제2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양사는 중국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되 북미·일본·동남아 등에서의 판매 채널을 강화하고, 국내에서는 브랜드 리뉴얼, 유통 구조 개선 등에 주력하며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전용 이니스프리 신제품을 출시하고, 라네즈 제품 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럭셔리 화장품인 설화수 윤조에센스 6세대를 발매하는 한편, 본격적인 리브랜딩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북미 지역에서의 인지도를 넓히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LA 팝업스토어’를 열고 협업 마케팅 등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LG생활건강도 중국 내 럭셔리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동시에 미국·일본·동남아 등지에서 투자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CNB뉴스에 “글로벌 시장 다각화, 디지털 채널 믹스 전략으로 수익성 및 매출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이니스프리 등의 브랜드 리브랜딩 및 엔진 상품 중심의 브랜드 마케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도 “중국, 북미, 일본 등 해외에서 현지의 시장 상황과 당사 브랜드의 입지에 맞춰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e커머스에서의 제품, 서비스, 마케팅 역량 확충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세부적으로 후, 오휘, 숨 등과 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클린뷰티, 더마 브랜드, 인디 브랜드 등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NB뉴스=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