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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시인 추모 서화전, ‘꽃과 달마 흰 그늘의 미학’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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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민기자 |  2023.05.12 09:00:13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 있던 김지하 시인 1주기 추모 서화전 포스터. (사진=손정민 기자)

고(故) 김지하 시인의 1주기를 추모하는 서화전이 열렸다.

12일 문학계에 의하면 김지하 시인의 1주기를 추모하는 서화전이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지난 4~9일 열렸다.

김지하 시인을 사랑하는 이들을 설레게 만든 이번 서화전의 제목은 ‘꽃과 달마, 그리고 흰 그늘의 미학’이었다. 지난 7일 이곳을 찾았는데, 그를 기억하는 중년 또는 노년의 방문자들이 계속 전시 공간을 둘러보고 있었다. 백악미술관 옆에는 관훈미술관도 있어서 향수를 자극했다.

이번 서화전은 김지하 시인 1주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가 마련한 것으로, 서울옥션과 학고재가 후원했다. 그런 만큼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화가 김지하’에 초점을 맞췄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가 이번 전시를 총괄 기획했다.

김지하 시인이 생전에 그린 난과 꽃, 달마 그림, 서예, 글씨 작품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 종이에 먹으로 그리거나 쓴 작품들로, 김지하 시인의 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동양화 작품이 다양했다. ‘묵란’ ‘묵매’ ‘달마’ ‘수묵산수’ ‘모란꽃’ ‘꽃’ 시리즈 등의 그림이 그가 화가로서의 자의식에 충실했다는 점을 보여줬다. ‘자화상’ ‘경제학자 박현채’ ‘춤꾼 채희완’ ‘소리꾼 임진택’ 등 자화상과 초상화 그림도 볼 수 있었는데, 인물을 단순화하고 희화화한 동양 화풍이 독특한 울림을 주었다.

시인이 생전에 남긴 글씨 작품도 볼 수 있었다. ‘행서’ 시리즈는 흉중장우주, 황상원길, 향소선실한 등의 부제를 갖고 있는 한문 서예 작품이다. 1985년 김지하 시인이 원고지에 펜으로 쓴 한글 시 ‘황톳길’, 종이에 먹으로 쓴 ‘불귀’, 종이에 매직으로 쓴 ‘그리움’도 살펴볼 수 있었다.

 

김지하 시인 1주기 추모 서화전 모습. (사진=손정민 기자)

시인이 그린 자음과 모음 삽화, 그가 남긴 시집과 수필집 등의 책도 전시됐다.

김지하 시인 1주기 추모사업 추진위원회 측은 화집 서문을 통해 “김지하 시인은 문학과 생명사상에서 위대한 유산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그림과 글씨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이뤘다”며, “어려서부터 그림에 남다른 취미와 솜씨를 보여 ‘오적’ ‘비어’를 발표할 때 자신이 그린 삽화를 실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감옥생활에서 풀려난 1980년 나이 40세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서화에 전념해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40여년간 지필묵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홍준 교수는 화집에 ‘붓 끝에 실린 모시는 마음 : 김지하의 그림과 글씨’라는 비평 글을 실었다. 유 교수는 “김지하는 시인으로 일생을 살았지만 그림과 글씨에서도 당신의 시 못지않은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보여줬다”며, “그의 그림은 옛 문인화가들이 그러했듯이 스스로 묵희, 먹의 유희라고 했지만 화법에 정통했고 글씨는 유려한 달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런 의미에서 김지하 시인을 현대 문인화가라고 명명했다.

심포지엄과 공연도 진행됐다. 김지하 시인 심포지엄은 지난 6~7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김지하의 문학·예술과 생명사상’ ‘김지하의 정치적 고난과 생명사상의 태동’을 주제로 열렸다. 가수 문진오가 그의 시에 곡을 콜라보레이션한 ‘타는 목마름으로’를 불렀다. 임진택 판소리 명창이 ‘소리내력’을 뽐내었고, 탈춤 공연도 진행됐다.

김지하 시인은 1941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시인과 작가, 민주화 운동가, 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1970년 월간지 ‘사상계’에 재벌과 국회의원, 군 장성, 고위 공직자 등을 을사오적에 비유한 시 ‘오적’을 발표해 옥고를 치렀고,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배후 조정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적도 있다. 그 당시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대해 산문집 ‘생명과 평화의 길’에 일고하기도 했다.

이후에 김지하 시인은 박정희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해 변절 논란이 일기도 했고, 동양의 생명사상에 심취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뛰어난 시로 금관문화훈장, 정지용문학상, 만해문학상, 대산문학상, 국제시인회 위대한 시인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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