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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물류③] 수탁부터 배송까지…한진, 물류에 ‘그린’을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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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23.05.12 10:46:43

소상공인·소호기업에 친환경 플랫폼 제공
포장재 혁신하고 물류기지에 태양광 설치
물류거점부터 배송까지 녹색물류체계 구축

 

친환경 포장재 ‘그린와플’. (사진=한진) 

최근 몇 년 새 ESG가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가치로 부상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경영 혁신에 나서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가능 경영을 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물류 기업들은 ‘E(환경)’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포장과 운송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는 게 핵심과제로 부상했기 때문. 이에 CNB뉴스는 국내 ‘빅3’ 물류사들의 자구 노력을 차례로 소개한다. 이번 편은 국내 대표적 종합물류기업인 한진이다. <편집자주>


 


종합물류기업 한진은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가 주관하는 ‘제17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Korea Star Awards 2023)’에서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수상한 제품은 친환경 포장재인 ‘그린와플’. 어떠한 환경에도 택배박스 안 제품의 손상 없이 안전하게 패키징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의 완충재를 목표로 조현민 한진 사장이 직접 제시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완성됐다.

비닐 필름 대신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종이로 제작, 별도의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조립만으로 포장이 가능한 간편한 기능을 구현했으며, 택배박스 안에서 상품이 흔들리지 않도록 안정감 있게 고정해주는 벌집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그린와플은 지난 2020년부터 테이프가 필요 없는 친환경 택배상자 ‘날개박스’ 개발을 협력해 온 에코라이프패키징과 함께 만들어, 제조 기술에 대한 공동 특허 출원 신청도 완료한 상태로 ‘그린온한진’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그린온한진’은 소상공인, 1인 창업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친환경 택배 포장재와 친환경 사무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친환경 동행 플랫폼이다. 고객과 협력사에 친환경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날개박스’의 판매를 시작으로 생분해 택배봉투 등 친환경 포장재·사무용품으로 제품군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친환경 뉴스 제공과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채널도 마련돼 고객과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있으며, 제안된 의견을 물류사업에 적용해 녹색물류를 다방면으로 확장하고 있다.

한진은 친환경 역직구 쇼핑몰 ‘슬로우레시피’에도 주력하고 있다. 슬로우레시피는 국내의 우수한 비건 및 지속 가능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 제조사의 해외 진출을 위한 유통·판매·물류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고객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기능성·안전성 등에 대해 까다롭고 엄격하게 심사해 제조사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종이 완충재와 종이 쇼핑백 등 친환경 패키징을 사용해 배송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슬로우레시피에 입점한 제조사를 대상으로 친환경 제품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모은다.

더 나아가 지난달에는 슬로우레시피의 “세상을 바꾸는 작은 변화, 나부터 시작하는 우리의 지속 가능한 친환경 일상”이라는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고, 중소 K-브랜드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 LA 윌셔 그랜드 센터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물류업계 최초로 해외 팝업 행사를 열어 관심을 끌었다.

행사를 기획한 조현민 사장이 마케팅 및 디지털플랫폼사업총괄로서 직접 현지에서 진두지휘하며, 참여한 입점 브랜드의 미국 내 인지도와 판매기회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진 관계자는 CNB뉴스에 “국내가 아닌 해외를 타깃으로한 역직구몰 ‘슬로우레시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우수한 친환경·비건 중소 브랜드들을 입점시켜서 미국 등 해외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활성화를 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기사가 카고 바이크를 이용해 배송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진)

 


‘똑똑한 배송’으로 그린물류 영토 확장



이뿐만이 아니다. 한진은 물류거점부터 배송까지 녹색물류체계 구축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화물의 인수부터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친환경 프로세스로 운영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임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해 그린물류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먼저, 신재생에너지 생산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한국동서발전과 협약을 통해 약 1만5000㎡ 규모의 한진 광양물류센터 지붕에 태양광 발전 모듈을 설치하고 있다. 현재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해 조만간 완공 예정으로, 태양광 발전시설을 통해 생산할 수 있는 전력량은 연간 2.2M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은 앞으로도 전국에 보유한 물류창고를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 발전사업을 증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전환교통(Modal Shift)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화물차량 운송을 철도 운송으로 전환함으로써 운송의 효율성을 높이고, 물류차량으로부터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을 줄여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 지속적으로 Modal Shift를 확대해 운영 효율성 제고와 온실가스 감축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물류차량 친환경 엔진오일 보급도 꾀하고 있다.

한진은 물류차량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SK루브리컨츠와 ‘친환경 윤활유 협력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물류차량 20대를 대상으로 친환경 윤활유와 일반 윤활유의 탄소배출 결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연비는 최대 3.1%까지 향상됐고, 이산화탄소 저감 규모는 대당 최대 2.8톤까지 이르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에 한진은 친환경 윤활유의 보급 확대를 위해 직영 정비소에 친환경 윤활유를 공급하고 향후 지속적인 공급처 개발을 통해 녹색물류를 실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차량 전환도 빠질 수 없다. 한진은 지난 2021년 제주도에서 전기차 택배 차량 시범운영을 진행했고, 택배 차량의 전기차 전환을 위해 택배 터미널 내 전기차 충전사업을 검토해왔다.

이를 위해 한국에너지공단의 전기차 충전기 설치지원사업에 선정, 서울 구로 터미널·강서 터미널·광주 터미널·제주 터미널 총 4개 택배 사업장에 전기차 충전기 6기 설치를 완료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진은 4개 택배 사업장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전국의 택배·물류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더욱 확대해 택배 차량 외에 전기 화물차 대상으로도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전기차 관련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그림이다.

카고 바이크 도입도 같은 맥락이다. 카고 바이크는 전기를 동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탄소중립 시대의 친환경 운송수단이자, 택배차량의 지상 진입이 불가한 지역 내에서 근거리 라스트마일(Last-mile) 배송에 최적화된 운송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진은 지난 2월부터 단일 단지 기준 전국 아파트 세대수 1위인 송파구 소재의 헬리오시티 아파트 단지에 카고 바이크 1대와 전담 택배기사 1명을 투입해 시범운영을 시작했고, 서울 일부 지역으로 퍼져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밖에도 한진은 자원순환을 실천하고 있다.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전문기업 테라사이클과 함께 온라인 기반의 업사이클링 플랫폼인 ‘PLANET’을 구축했다. PLANET은 기업 및 개인 소비자로부터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을 재자원화하는 플랫폼으로 테라사이클과 일회용품 수거를 위한 제로웨이스트 박스를 공동 제작하고 폐기물 회수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한진 측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줄이기, 자원 재사용 캠페인 등을 통해 친환경 인식 확산과 내재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뉴스=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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