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2억 스위스프랑(CHF) 규모의 해외 녹색채권을 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 24일 프라이싱을 완료했다. 쿠폰 금리는 3년 만기 2.7475%로 샤론 미드 스왑 금리(SARON mid-swap)에 85bp(1bp=0.01%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이는 희망 범위에서 최저 프라이싱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올해 스위스프랑 발행 시장에서 기업물의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을 포착해 전략적으로 채권 발행을 결정했다. 이 같은 강한 수요를 기반으로 현대캐피탈은 가산금리를 최저 수준으로 낮췄고, 목표였던 1~1.5억 프랑을 넘어 2억 프랑으로 발행 규모를 키웠다.
녹색채권은 조달한 자금의 사용처를 신재생에너지·친환경 자동차 등 녹색산업 분야로 한정한 채권으로, 현대캐피탈은 이번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현대자동차그룹의 친환경 차량 대상 금융 서비스에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5년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시작으로 세계 주요 자본시장에 진출해 투자자 기반을 확대했으며, 스위스 시장에 2010년 처음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12차례에 걸쳐 총 스위스프랑 27.8억 규모(원화 3조원 상당)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2010년부터 스위스 금융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왔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등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된 상황 속에서도 현지 투자자들과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대규모 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