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초등학교 학생들과 사천시민들이 21일 오전 사천초 운동장 일원에서 기미년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를 펼쳤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1919년 당시 사천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이 3월 21일 축구경기를 가장해 학교에 모여 있다가 첫 골이 터지는 것을 신호로 만세를 부르며 일제에 항거한 운동을 재현한 것.
104년 전 당시 맨발과 짚신을 신은 선수들이 10여 분간 공방을 주고받는 등 일본 순사의 의심을 피하기 위한 연기를 펼치다가 선취골과 동시에 졸업식에 참석한 시민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거리로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박동식 시장, 윤형근 시의회의장, 도의원, 시의원, 광복회 및 보훈단체 회원, 학생 등 4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사천초에 세워진 3·1운동 기념비에서 헌화를 시작으로 헌시낭독, 3·1운동사, 독립선언서 낭독,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축구대회 및 독립만세운동 재현, 일장기 제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원섭 기미년독립만세운동재현추진위원장은 “기미년 독립만세운동재현행사가 사천시민 모두에게 새겨지길 바란다”며 “앞으로 해당 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참여하는 독립만세운동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동식 시장은 “우리 지역에 이렇게 어린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3·1운동을 한 역사가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사천시민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고, 나아가 나라 사랑 정신을 계승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