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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ChatGPT는 기대만큼 대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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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3.02.27 11:27:31

사진=Wikipedia

ChatGPT(챗GPT) 열풍이 한창이다. IT업계는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과거 ‘알파고’가 불러왔던 것 이상의 파문이 번지고 있다.

출시 두달만에 월 이용자 1억명을 돌파한 것이 인터넷 탄생 이후 최초의 기록이라든가, 미국의 학생들이 숙제를 대신하도록 사용하고 있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든가, MBA, 변호사 면허 시험에 이어 의사 면허 시험까지 통과했다든가, 수능 영어 문제도 제법 잘 풀어냈다든가 등등 다양한 화제가 연일 회자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ChatGPT의 개발사인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한 대주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반대로 구글이 내놓은 유사 서비스 ‘바드’가 수준 이하의 성능을 보인 탓에 구글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으며, 바이두, 화웨이, 엔비디아, 메타 등 수많은 IT 기업들이 유사한 AI(인공지능)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과연 ChatGPT는 구글 등 이전까지의 검색 서비스들을 압도할 ‘게임 체인저’일까? 월드와이드웹(WWW), 스마트폰, 메신저 서비스처럼 업계는 물론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킬러 앱(Killer App)’일까?

현재로선 부정적인 답변이 나온다. ChatGPT는 이전에 없었던 혁신적인 기술이 아니며, 유사한 경쟁 서비스들에 비해 딱히 압도적인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결과물의 신뢰도도 높지 않다. 잘못된 답변, 왜곡되거나 편향된 답변을 보여주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ChatGPT는 질문만 하면 세상의 모든 진리를 알려주는 ‘백설공주의 거울’이나 ‘램프의 지니’가 아니다. 인간에게 진정한 의도를 감추고 오히려 배반하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인공지능 컴퓨터 ‘HAL’은 더더욱 아니다. 인간과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의 인공지능을 판별하기 위한 ‘튜링 테스트’는 여전히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그저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흉내내지만 한계가 뻔했던 ‘심심이’ ‘이루다’ 같은 채팅 프로그램들, 통칭 ’챗봇(ChatBot)’의 발전형일 뿐이다. 제법 그럴듯한 논술답안, 에세이, 소설, 기사 등의 작성이 가능하지만, 그것 뿐이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ChatGPT는 사용자의 의도에 못미치는, 내용과 주제가 부실하거나, 논리 전개가 매끄럽지 못한, 그저 보기에는 그럴듯하지만 큰 의미는 없는 애매한 결과물을 내놓는다.

물론 ChatGPT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분야는 분명 존재한다. 문장력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이 작성한 조악한 글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고, 보다 정중하거나, 예술적인 문체로 바꿀 수 있다. 영어를 못해도 외국에 보낼 비즈니스 메일 정도는 작성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정도의 목적을 위해 매월 20달러를 지불하며 유료 버전을 사용할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설, 유머, 3행시 작성 등을 몇번 시도해보는데 그칠 것이다.

이런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ChatGPT는 여전히 매력적인 서비스다. 어떤 질문(프롬프트)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이는 AI에 최적화된 질문을 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보다 유용한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를 ‘프롬프트 엔지니어링(Prompt Engineering)’이라 부르는데, 보다 유용한 프롬프트를 찾아내기 위해 연구하는 툴과 전문가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성과가 쌓인다면 ChatGPT를 통해 실제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또다른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어쨌든 현재는 새로운 기술의 출현을 환영하고 최대한 즐겨야 할 타이밍이라 생각된다. 향후 몇년간 ChatGPT와 유사한 AI 서비스들이 우후죽순처럼 출현해 자신의 강점을 어필할 것이다. 그 경쟁이 잦아들 때쯤이면 이미 우리의 생활은 이전과 많이 달라져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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