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너지로 농사 짓고 자연에 배출
스마트 농법으로 탄소없는 농촌 구현
걷기캠페인 벌여 나무 심고 탄소 줄여
농협중앙회가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범농협 ESG 추진위원회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는 한편 일상생활 속에서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 환경(E) 태양광·수소로 농사짓기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다.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적용해 지속가능하고 투명한 경영을 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을 뜻한다.
우선, 환경(E) 분야에서 농협중앙회는 신재생에너지 전국협의회를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농협경제지주는 지난해 본관 대강당에서 신재생에너지 전국협의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과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대응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고, 농촌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통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기로 다짐했다. RE100(Renewable Energy 100·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프로젝트) 달성을 위해 농협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앞장선다는 플랜을 결의문에 담았다.
이를 토대로 농협은 농가를 대상으로 태양광 발전 사업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농업인이 참여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농가에 친환경 농기계를 확산시키기 위해 전기·수소자동차 충전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수소경제도 추진하고 있다. 농협경제지주의 계열사인 남해화학은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상사 부문, LG화학과 암모니아에 기반한 청정 수소를 생산하고 활용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청정 수소의 해외 생산과 국내 도입, 활용 등 수소산업 밸류체인 개발 사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친환경 금융 상품도 있다. 농협 상호금융은 ‘탄소 Zero 챌린지 적금’을 운영하고 있다. 이 적금에 가입하면 탄소 중립 생활 수칙을 실천하는 일에 동참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실물 적금통장을 발급하지 않으면 우대 금리를 적용해준다.
# 사회(S) 뛰기·걷기·나무심기…일상 속 나눔 실천
ESG의 또 다른 한 축인 사회(S) 분야에서는 다양한 사회공헌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최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 걸음에 밥 한 숟가락’ 쓰담달리기(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인 플로깅의 우리말)을 실천했다. 이는 한걸음에 한 숟가락 만큼의 우리 쌀을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농협 상호금융 조소행 대표와 임직원, 대학생 홍보단인 ‘NH콕서포터즈’ 등은 약 2시간 동안 한강 주변을 달리면서 쓰담달리기를 실천했고, 이날 측정된 걸음수인 개인당 약 4000보에 맞게 3톤의 쌀을 마포노인종합복지관과 마포보훈회관에 기부했다.
일상생활 속의 캠페인에도 적극적이다. 농협중앙회는 ESG 실천 의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농협과 함께 걷는 61억 걸음 걷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에 ‘NH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고, 가까운 곳으로 이동할 때 자동차 대신에 직접 걸어 다니는 실천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취지이다.
이 캠페인은 1961년 설립된 농협의 61주년을 맞은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다. 목표인 61억 걸음을 달성하면 6만 1000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으며, 이런 실천으로 탄소 흡수원을 늘려서 지구를 보호하자는 방식이다.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열정을 보이고 있다. 농협경제지주는 충청남도 천안축협 본점에서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과 결연식을 가졌다. 안병우 농협 축산경제 대표와 김학용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대표 등이 인근 축산 농가를 방문해 벽화를 그리고, 환경을 개선하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농협경제지주와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올해 포스코 사업장이 있는 지역의 축산 농가에 벽화 그리기와 환경 개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지배구조(G) ‘100년 농협’ 향한 윤리 경영
지배구조(G) 분야에서는 범농협 ESG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실천 계획을 수립했다. 농협중앙회는 이 추진위원회를 개최해 저탄소 농업 구조로 전환하고, 농축산물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실천하기로 했다. 농협에서 저탄소 농업을 지원하고, 농업인·국민과 함께 하는 100년 농협을 구현한다는 포부이다.
또한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 부문과 축산경제 부문, 농협생명 등은 각자 ESG 경영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조합장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중앙교육원에서 ‘조합장 ESG 아카데미’의 1기 교육을 실시했다. 이 교육은 지역 농협과 축협 조합장들이 모여서 ESG 실천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탄소 중립을 위한 농업 분야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 농협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도시와 농촌, 농협의 협력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농협중앙회 이성희 회장은 “유가 상승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우리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보급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우리 농업과 농촌에 맞는 사업을 추진해 농업인의 편익을 증대하고 ESG 경영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