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이 이우환과 그 친구들 네 번째 시리즈로 ‘무라카미 다카시: 무라카미좀비’전을 오는 3월 12일까지 시립미술관 본관 2층 대전시실 및 이우환공간 1층에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우환과 그 친구들’은 이우환 작가와 장르는 다르지만 현대미술사의 중심에서 예술관을 공유하는 작가들을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공간에서 함께 조명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프로젝트이다. 올해는 그 네 번째 작가로 일본의 대표적인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村上隆)를 소개한다.
무라카미 다카시는 전후 일본 애니메이션과 함께 성장한 세대로, 일본의 하위문화(서브컬처)를 세계의 중심이 된 서구 미술에 편입시키려는 전략으로 주목받아왔다. 그는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서구와 일본’ 등을 평평한 구조로 해석한 슈퍼플랫이라는 독자적인 개념을 창안해 새로운 유형의 대중문화 선구자가 되고자 했다.
이번 전시는 대중에게 한 번도 공개된 적 없었던 초기작부터 회화, 대형조각, 설치, 영상 등 최근작까지 30여 년간 작업한 160여 점을 소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 회고전으로 ‘무라카미좀비’라는 메인 타이틀 아래 ‘귀여움’, ‘기괴함’, ‘덧없음’의 미학에서 전개되는 ‘좀비 미학’을 적극적으로 선보인다.
또한 무라카미 다카시의 시그니쳐 캐릭터인 도브(DOB), 탄탄보와 더불어 디지털 복제 인간을 대표하는 더욱 진화된 캐릭터인 아바타NFT 그리고 증강현실(AR)로 만나는 무라카미좀비 증강현실(AR)까지, 그의 캐릭터가 선보이는 과장된 형상(‘기괴함’) 속에서 느껴지는 어떤 슬픔(‘덧없음’)을 통해 궁극적으로 재난 상황을 맞닥뜨린 인류의 현재와 인간의 불안, 기형적인 현대문명을 곱씹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이우환공간에서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원상’ 시리즈를 소개한다. 한 획으로 긋는 동그라미이자 마음과 정신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수행의 표본이라는 뜻을 담은 ‘원상’ 시리즈는 이우환의 작품과 철학적 동질성을 공유하고 있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올해 첫 전시로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다카시 전시를 많은 시민이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 관람으로 진행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