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호반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아트스페이스 호화가 김혜리, 이재헌, 하지훈, 홍성준으로 구성된 기획전 ‘PARAXIS’를 오는 1월 12일부터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의 환상적 이미지를 펼치는 한국의 젊은 화가 4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들의 회화 작품 총 20점을 만나볼 수 있다. 참여 작가들은 회화적 표현으로 완성한 환상적인 이미지를 통해 억압된 욕망과 흐릿한 기억을 재구성하며 세계의 이면을 들춰낸다고 설명했다.
김혜리는 이발소 그림이나 풍수 미술품에 상용되는 값싼 미술 이미지를 채집하고 재배열한 회화를 통해 동시대 욕망에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이재헌은 그리고 다시 지우는 붓질로 희뿌연 인간상과 대비되는 선명한 풍경을 표현하여 상충하는 내적 욕망들을 시각화한다. 하지훈은 물감을 소조하듯 쌓아 올려 다채로운 색감의 괴석 같은 덩어리를 그리며 이를 통해 어렴풋한 과거 풍경을 재구성하고, 홍성준은 풍경 사진의 일부를 화면으로 가져와 낱장의 레이어처럼 분절한 뒤 색면 층위와 포개듯이 그려서 무한한 회화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아트스페이스 호화 관계자 측은 전시 ‘PARAXIS’가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가로지르고 침투해 숨겨진 세계를 지금 이곳에 불러낼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낡은 실존에서 탈출해 세계에 대한 신선한 자각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