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3.01.05 10:18:07
지난 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시청사를 '백석동 업무빌딩'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고양시(갑) 지역구의 3당인 정의당, 민주당, 국민의힘이 일제히 '시청사 이전 반대' 한목소리를 냈다.
현재 고양시청이 위치하고, '신청사 건립 예정지'이기도 한 '원당지역'이 포함된 지역구가 고양시(갑)지역구다. 만약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으로 이전하게 되면 한준호 민주당 국회의원이 있는 고양시(을)지역구로 시청이 위치하게 된다.
이동환 시장의 시청사 이전 발표가 나자, 가장 먼저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고양시(갑)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이다.
정의당 심상정, "돈 보다 시민의 삶 지켜야"
심상정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고양시 신청사 요진타워 이전 방침을 강력하게 규탄합니다."라며 "지역구 국회의원(심상정 의원)에 대해서도 철통 방어해서 비밀을 지키고 발표하는 것은...독재"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특히 "원당 지역의 발전을 가장 원하는 사람은...바로 원당 시민이다. 누구 마음대로 원당의 미래에 대해 원당 시민들의 동의는 커녕 의견 수렵 한 번 없이 결정해서 발표하나"라며 "건립비용 절감이 결정의 가장 큰 배경이라고 이야기하던데, 시장은 돈을 지키라고 뽑은 게 아니라 시민의 삶을 지키라고 뽑은 겁니다."라고 밝혔다.
심 의원은 "이 시간 이후에 저는 시장의 잘못된 결정을 되돌리기 위해 국회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약속을 드린다."라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권순영 "좌절감과 심적고통"
국민의힘 권순영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도 이후 성명서를 발표해 "고양특례시청 신청사의 백석동 이전에 대해 재고해줄 것을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에게 요청한다."라며 공론화 과정을 다시 거쳐야 올바른 바향이라고 주장했다.
소송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는데, 권 위원장은 "소송에 대한 우려와 책임 소재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미 신청사를 위한 목적으로 그린벨트가 해제됐고, 국제설계현상 공모까지 막대한 예산이 집행된 바 있다. 이에 대한 손실 보상은 누가 책임질 것이며, 책임 소재를 누가 어떻게 맡겠는가."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 국민의힘 고양시(갑) 당원협의회는 첨예한 갈등 상황 속에서...원당 신청사 존치에 대한 약속을 지켜내지 못함에 좌절감과 심적 고통을 이루 다 형언할 수가 없다."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문명순 고양갑 지역위원장은 아직 성명서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 12월 21일 시청사 앞에서 진행된 "시청사 원당 존치 및 조기착공 촉구 집회"에 참석해 시청사 원당 존치를 주장했다. 이날 국민의힘 박현우 시의원과 민주당 문재호 시의원이 삭발을 하기도 했다.
이재준 전 고양시장도 5일 "시청 이전 논의는 여러번 있었지만...어디에도 원당을 떠나는 계획은 없었다."라며 신청사 건립은 상징성, 교통망 확충, 노약자 장애인도 편리한 유니버설 디자인, 고양시의 미래 산업 적용, 행정수요 확장성 대비, 코로나 사태 효과정 대응 설계 등을 고려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민선7기와 생각과 철학이 다르다면 고양시정에서 지워도 괜찮다. 하지만 20년간 어디로 이전할지 몰라 방황하던 신청사 건립은 공직자의 직장이며 시민의 염원이 담긴 고양시 미래를 내다보는 사업 열결돼 있다는 것을 헤아려 달라"며 "다시 한 번 이동환 시장님의 신청사 이전 발표를 취소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고양시는 시청사 이전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원당 지역에 무슨 대안을 갖고 있는 것일까? 다음은 고양시가 발표한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에 대한 고양시의 설명이다.
이동환 시장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 추진
"원당에 청사 존치, 제2청사 기능할 것"
이러한 상황에서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5일 시청사의 백석동 이전계획에 따라 현 청사를 중심으로 한 원당지역 활성화를 위해 (가칭)‘원당 재창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청사 이전으로 원당지역을 중심으로 공동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원당지역 활성화를 위한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가 가동될 계획"이라며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원당지역의 미래가치는 상승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선 현 청사부지 및 주변지구를 보면, 현 청사는 존치하고 고양시 산하기관 등을 집적해 문화예술회관ㆍ체육관 등 복합문화청사로서 제2청사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청사복합개발을 통해 지역발전을 선도하고 특히 청사 주변지역을 도심복합개발 가능구역으로 정비해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신청사 부지는 "창조 R&D 캠퍼스" 개발
주교 공영주차장 및 신청사 예정부지는 ‘창조 R&D 캠퍼스’로 통합 조성해 일자리 거점 복합개발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원당역세권은 ‘창조혁신캠퍼스’지구로 조성한다.현재 진행 중인 원당역세권 성사혁신지구 도시재생사업지구를 공영주차장 및 업무공간으로 용도변경해 청년창업을 위한 벤처허브로 조성하고자, 국토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원당역세권 인접지역(그린벨트 등)은 고양시의 창업과 벤처 혁신의 거점지구로 정비한다. 이를 위해 성사혁신지구를 ‘일자리 창출 거점 지역’으로 설정해 창조혁신캠퍼스지구의 파일럿 프로젝트(시범사업)로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성사혁신지구의 획지1과 획지2를 용도 결합하여 10만㎡ 이하의 업무시설과 공영주차장 중심으로 계획을 변경하는 안이다.
원당 재정비촉진지구 재개발 추진
원당 재정비촉진지구의 조속한 재개발도 추진한다.원당4구역은 건설 중에 있지만 나머지 재개발을 원하는 구역의 신속한 재개발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현재 진행 중인 도시재정비 활성화 구역은 블록별 도시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안이다.
시는 특히 원당역 ‘창조혁신캠퍼스’와 ‘창조R&D캠퍼스’를 잇는 약 1km 거리를 고양대로 상징가로로 정비한다. 원당 지역주민이 걷고 싶고 즐길 수 있는 활성화 보행가로와 오픈카페 거리 등을 조성하고, 터널 도로 상부 공영주차장 부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며, 인접한 완충녹지공간과 연계해 시민활용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원당지역은 시청사 이전에 따른 공동화 현상은 거의 발생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미래가치가 상승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CNB뉴스= 경기 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