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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ESG 전도사’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마을에서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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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22.11.23 09:31:30

친환경·상생 내걸고 ESG 경영 속도
‘좀도리 정신’으로 지역사회와 ‘연대’
동네금고들이 지역활성화 전초기지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쪽방촌 주민들에게 전달할 물품을 트럭에서 꺼내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최대 금융협동조합인 새마을금고가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삶 실현’을 선포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고삐를 죄고 있다. 59년 전통의 협동정신으로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주자는 것. 이 캠페인의 중심에는 26년간 새마을금고에 몸담아 온 ‘토종 금융맨’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있다. 박 회장은 ‘ESG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전국을 누비며 ‘연대와 협력’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CNB뉴스가 그의 발걸음을 따라가봤다. (CNB뉴스=도기천 기자)




박차훈 회장은 새마을금고에서 잔뼈가 굵은 경영인이다. 1997년부터 20여년간 동울산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지냈으며, 새마을금고연합회 울산경남지부 제12·13·14대 회장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 3년간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로 일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전국 지역금고 최초의 사회복지법인인 ‘동울산새마을금고 느티나무복지재단’을 설립해 초대 대표를 맡았다. 2018년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에 취임해 전국 조직을 이끌고 있다.

박 회장은 금고의 설립이념이기도 한 ‘좀도리 정신’을 평생의 철학으로 삼고 있다. 좀도리는 쌀독에서 쌀을 퍼서 밥을 지을 때 한 움큼씩 덜어 모아두는 단지를 이르는 옛 방언이다.

이 좀도리쌀은 이웃에게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사용됐다. 끼니를 잇기조차 힘든 시절에 좀도리는 아사(餓死)를 면케 해줬을 뿐 아니라, 희망을 잃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힘이 됐다.

1997년 외환위기(IMF사태) 때는 극심한 경제난에 처한 이들을 돕기 위해 금고 차원의 모금 캠페인인 ‘사랑의 좀도리 운동’이 펼쳐지기도 했다.

좀도리 운동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때도 계속됐다. 전국의 새마을금고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펼쳐진 ‘사랑의 헌혈 릴레이’로 지난해에만 1만1000장이 넘는 헌혈증을 기부했으며, 비대면 기부 캠페인을 펼쳐 취약계층 아동 식료품, 중증 희귀질환자 의료비, 의료진 물품 등을 지원했다. 이처럼 좀도리는 우리 전통인 계·두레·향약·품앗이 등과 더불어 새마을금고의 정신적 뿌리라 할 수 있다.

 

새마을금고 임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지역사회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노후 가옥에 벽화를 그리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닻 올린 ESG위원회…상생 큰그림 실천



좀도리는 이제 ESG로 승화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가능한 투명경영을 하자는 의미다.

박 회장은 좀도리 정신을 ESG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박차훈표 ESG’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지역사회와의 상생’으로 정의된다.

특히 올해 중앙회는 기존의 ESG 활동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평가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7월 중앙회 차원의 제1차 ESG경영위원회를 개최해 전국 1295개 새마을금고가 추진할 ESG경영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ESG경영위원회는 지역금고 및 중앙회 ESG경영의 컨트롤타워로서 일선 금고 현장의 목소리는 물론 외부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크게 소외계층 지원, 청년 일자리 활성화, 지역경제 살리기, 친환경 캠페인 등으로 분류된다.

우선 소외계층 지원 분야에서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아동·청소년들을 돕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동·청소년 주거생활환경 개선 사업인 ‘MG 드림하우스’. 작년에 첫발을 내딛은 이 사업은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미래세대에게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교육과 문화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시작됐다. 그동안 서울·부산·광주·경기 지역 4개 아동·청소년시설의 개보수 비용을 지원하고 성남시에 ‘작은 사랑의 집’을 개소했으며, 12개 그룹홈(보호시설)에 4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중앙회와 지역금고가 함께 협업하는 사회공헌 모델로, 중앙회의 주거환경 개선 사업 완료 후 인근지역 새마을금고가 아동·청소년 금융교육과 생활·문화·장학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중앙회는 앞으로 규모를 확대해 더 많은 시설을 지원할 계획이다.

 

새마을금고 및 그룹홈 관계자들이 지난해 10월 충청남도 천안 지역에 소재한 ‘우리집 그룹홈’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또 중앙회는 문화 혜택이 부족한 지방 어린이들을 위해 2019년부터 범죄예방을 주제로 한 뮤지컬을 공연해 지금까지 8000명 넘게 관람했으며, 2020년에는 범죄예방 웹드라마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지역아동센터와 결연을 맺어 필요한 물품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으며, 위기아동들에게는 교육비를 지급하고 여성청소년들에게 위생용품을 공급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소외계층 아동·청소년을 돕고 있다.
 


“생활 속 탄소중립”…지역사회와 ‘친환경 연대’



지역경제 살리기 분야에서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기준 728개 금고가 867개 전통시장과 자매결연을 맺고 전통시장 내 시설 개보수 및 편의시설 설치를 지원했으며, 지역상권(전통시장·자영업자·골목상권 등) 이용 고객에게 마케팅 물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천재지변 등으로 긴급자금이 필요한 회원에게는 피해 규모 내에서 신용평가 없이 신규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월 수도권 집중 폭우 때는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긴급자금대출, 상환유예, 우대금리 등 금융지원을 실시했다.

저출산 극복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국 1295개 지점에서 1만개가 넘는 출생아 통장을 발급했으며, 전문기관을 통해 수시로 인구교육을 실시하고 영상교육자료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이런 사례들은 지역기반 금융협동조합인 새마을금고의 특성을 살려 지역상권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새마을금고 운용 사례는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새마을금고 운용 방식을 벤치마킹 하기 위해 국내에 들어온 피지 연수단과 황국현 지도이사(첫줄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수료식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청년 일자리 분야에서는 전문기관과 함께하는 공모사업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기업을 발굴해 자금 및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사회적기업 지원정책인 ‘청년이 그린(Green)창업캠프’를 통해 친환경 비즈니스 예비 창업팀 10곳을 후원했다. 주로 창업 2~3년차 이상 사회적경제기업이 지원대상이며, 기업당 2000만~7000만원씩의 금융지원과 함께 경영컨설팅, 홍보, 판로개척 등을 돕고 있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중앙회와 지역금고의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펼치고 있는 ‘Make Green 새마을금고’ 캠페인이 눈에 띈다. 일회용품 저감을 위해 사무실 내 개인컵 쓰기, 탄소저감을 위한 ‘걷기 좋은 날’ 행사, 자원순환 캠페인,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그린MG 고고챌린지’ 등 다양한 활동들이 수시로 펼쳐지고 있다. 도심 속 ‘MG 숲’ 조성 봉사활동, ‘환경보호 쓰담달리기(플로깅)’ 등 임직원이 참여하는 봉사활동도 활발한 편이다.

이밖에 친환경 사회적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기업과의 협력 방안도 모색해 나가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ESG경영위원회에서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지속가능성 이슈가 확대됨에 따라 사회적 책임 이행은 새마을금고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중앙회와 전국 새마을금고가 전사적인 ESG 경영으로 더욱 신뢰받는 금융협동조합으로 발돋움 하자”고 강조했다.

(CNB뉴스=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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