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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핫실적③] 위기의 증권가…혹독한 겨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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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2.11.14 09:28:09

빨간불 켜진 증권가…지금부터 진짜 가시밭길
치솟는 금리에 부동산·증시 침체…수익원 막혀
사업다각화·엄격한 리스크 관리로 위기 넘겨야

 

증권사들은 3분기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증권업계의 희비가 교차했다. 증시 침체가 이어지고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약해졌다. 당분간 증권가의 저조한 성적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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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들은 대체로 3분기(7~9월)에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증권은 이 시기에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 줄었다. 미래에셋증권은 1497억원으로 62.3%, 한국투자증권은 861억원으로 76%, NH투자증권은 685억원으로 76.6%, KB증권은 1128억원으로 52.2% 감소했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이 시기에 영업이익이 24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하나증권은 1538억원으로 47.6% 성장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이유는 복합적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증권사들의 수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먼저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브로커리지(주식 위탁 매매) 수익이 줄었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3분기 유가증권 시장의 일일 평균 거래대금은 7조원대에 머물렀다. 9월에는 7조 69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2%나 줄었고, 7월에는 7조 2463억원으로 올해 최저를 기록했다.

투자자 예탁금(투자자가 주식거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놓은 자금)도 크게 줄었다. 투자자 예탁금은 3분기에 평균 54조 57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1% 축소됐다.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 부문도 힘을 쓰지 못했다. IB는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증자, 어음 발행 등을 하는 분야다. 증시 침체가 이어지면서 현대오일뱅크,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등 대어(大漁)급 기업들이 상장을 연기했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비즈니스가 줄어들면서 증권사의 이익이 작아졌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현상도 우리 경제와 증권사의 수익에 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3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 모습. (사진=연합뉴스)

기준금리 인상도 실적 하락의 이유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기준금리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금 일부가 주식 시장에서 은행권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여기에다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채권의 가격이 하락해 손실이 발생하는 등 채권 운용 수익이 크게 줄었다.

 


‘트리플 악재’ 직면…앞날 안갯속



더 큰 문제는 앞날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금리 인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째 5~6%대를 유지하고 있어 한국은행이 11월에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등 내년 초까지 금리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여기에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기준금리가 5%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증시 투자금의 이탈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질서의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고, 중국과 대만, 중국과 미국 간의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으며 북한 리스크도 증시에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강원도의 레고랜드 프로젝트 파이낸싱 기업어음에 대한 지급보증 철회가 증권사의 PF 사업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레고랜드 코리아 모습. (사진=연합뉴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채권 시장의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강원도가 지난 9월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발행한 20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지급 보증 철회 의사를 밝힌 이후, 현재까지도 채권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와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증권사의 수익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여러 악재로 인해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한국 증시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증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9개 증권사(메리츠·삼성·신한투자·하나·한국투자·한화투자·현대차·KB·SK증권)는 ‘상저 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내년 상반기에 저점을 찍은 뒤 하반기 이후에나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증시 흐름에만 의존하지 않고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정일문 회장이 직접 나서서 미국을 방문해 스티펄 파이낸셜과 인수금융 등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고, NH투자증권은 정영채 대표가 나서서 영국 런던에 현지법인인 ‘NHIS Europe’을 만들고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Corporate Day’를 열기도 했다.

어려운 시기에 선방한 증권사들의 사례도 가르침을 주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 IB 부문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엄격한 기준으로 자금 수요를 예측해 3분기에도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나증권은 전사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몰두하고, 이에 기반해 전략적으로 시장에 대응해 성장세를 유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인상이 예고돼 있는데다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주식 거래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지 않아서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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