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미기자 |
2022.11.07 15:29:12
경북도는 지난 4일 도청 안민관 다목적홀에서 경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 주관으로 문해학습자 및 문해교육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경북 문해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문해교육이 단순히 글 배우기를 넘어 세상과의 소통으로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면서 학습자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도전을 격려하고, 배움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70대 이상 고령자로 전쟁과 가난, 남녀 차별로 인해 유년 시절 학교 문턱도 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누군가는 본인의 이름을 직접 써보고 싶어서, 또 다른 누군가는 손자, 손녀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는 이유로 지역 문해교육기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성인 문해교육에 참여해 한글을 배우고 있다.
올해 행사는 ‘문해, 지금 나는 봄이다’라는 주제로 시상과 입상자 시 낭송으로 구성해 배움의 씨앗을 뿌려 새로운 인생의 꽃을 피우는 문해 학습자들의 다양한 삶을 시화를 통해 조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경북문해교육 시화전은 지역 문해교육 기관이 추천한 시화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권순희(79세, 안동) △염춘옥(70세, 안동) △김미자(73세, 울진)씨가 대상(도지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별상(도의회 의장상, 도교육감상)으로 △김영규(75세, 의성) △김철자(79세, 포항)씨 등 4명, 최우수상(경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상) △김차남(96세 안동)씨 등 3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경북 시화전 대상 수상자 권순희 씨(79세, 안동)는 “이 버스 어디로 갑니까? 라고 물어보지 않고 마음대로 탈 수 있어서 좋고, 내 이름 석자를 다른 사람에게 써 달라고 하지 않아서 더 좋다”며 “이제는 시인처럼 시도 쓰고 화가처럼 그림까지 그릴 수 있어 내 나이 80에 새로운 꿈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어르신이 살아오신 인생이 숙제였다면 지금부터의 삶은 축제로 사셨으면 한다”며 “도는 어르신들이 한글 공부를 주춧돌로 삼아 평생 배움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