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윤기자 | 2022.11.04 17:19:30
경암교육문화재단은 4일 오후 3시 30분 부산시 서면 경암홀에서 제18회 경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경암교육문화재단은 경암상 취지에 부합해 각 학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뤘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더욱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중견 연구자 4명을 올해 2022년 제18회 수상자로 선정해 이날 시상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경암교육문화재단 진애언 이사장과 윤덕용 경암상위원회 위원장, 차정인 부산대 총장 등 주요인사들과 함께 4명의 수상자와 가족 등이 대거 참석해 축하했다. 인문사회, 자연과학, 생명과학, 공학 등 4개 부문별 경암상 수상자에게는 각 2억 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됐다.
인문사회 분야 수상자인 이종화 고려대 교수는 이날 시상식에서 “한국과 세계 경제를 발전시키고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경제 이론과 정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동료 경제학자들과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종화 교수는 거시경제, 경제성장, 인적자본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수준의 연구 업적을 쌓아 세계 경제학계에서 한국 경제학자의 위상을 높여 왔다. 그는 특히 노동력의 질적 수준인 인적자본의 크기를 전 세계 국가 간에 비교할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구축한 독창적인 연구와 인적자본이 경제, 사회 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로 세계 경제 학계에 이바지해 왔다.
자연과학 분야 수상자인 김준성 포항공대 교수는 “새로운 측정과 이론을 통한 새로운 물질의 발견과 응용으로, 세상에 더욱 의미 있는 연구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날 수상소감을 전했다.
김준성 교수는 국내에서 새로운 양자물질 합성과 고자기장 및 극저온 극한물성 연구를 선도하는 응집물질 물리학자로서 최근 2차원 위상 자성체라는 새로운 연구 분야에 몰두해 Nature 및 Nature Materials 학술지 발표, 미국물리학회 및 유럽재료학회 초청 강연 등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김 교수는 미래 핵심 먹거리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양자컴퓨터, 양자통신 양자암호 등 양자기술의 세계적인 전문가이며, 지난 10년간의 노력으로 고품질 단결정 양자물질 시료의 국내 합성을 가능하게 하였고 국내외 다양한 실험 그룹과 양자기술을 선도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생명과학 분야 수상자인 김재범 서울대 교수는 시상식에서 “생명현상의 비밀을 풀어가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재범 교수는 지방조직을 모델로 해 에너지대사 항상성이라는 일관된 생물학적 주제에 대해 꾸준히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특히 최근에 지방세포의 분화 및 지방조직의 형성과 관련한 비만과 당뇨 기전 연구를 통해 노화로 인한 대사성 질환, 비만 및 당뇨병 발생 기전에 대한 분자생물학적 선도 연구를 수행했다. 특히, 지방조직 내 존재하는 다양한 줄기세포의 특성과 기능을 규명했다. 아울러 비만시 증가된 지방조직의 노화 촉진 현상이 대사성 질환의 원인임을 최초로 규명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등 가장 우수하고 성실한 연구자의 표상으로 인정되고 있다.
공학 분야 수상자인 조동우 포항공대 교수는 연구에 함께 힘을 실어준 연구소와 새로운 분야를 두려워하지 않고 함께 연구에 몰두한 학생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조 교수는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2억 원이라는 숫자도 저에게는 매우 큰 의미”라면서 “더 잘하라는 채찍질이기도 하겠지만, 지금까지 저 스스로에게 수고했다는 의미로 생각하고 큰 영광으로 받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조동우 교수는 인체 내의 손상된 조직과 장기의 재생을 위해 새로운 개념의 3D 조직/장기 프린팅 기술 연구를 주도해왔다. 특히, 인체 조직과 장기를 모사해 실제 조직으로 발전하기 직전 단계인 '3D 전조직체' 개념을 창안했다. 이러한 3D 바이오 프린팅이라는 신규 분야에 연구를 집중하고 연구재단의 조직 장기 프린팅 연구단을 이끌면서 연구결과를 산업화로 연결했다. 바이오 팹을 창업하고 기술이전을 받아 인공피부 및 혈관을 개발해 코스닥에 상장했고, 이를 통해 장기기술의 개발 및 산업화에 개척적인 공헌을 했다.
한편, 경암교육문화재단은 태양그룹 고 경암 송금조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학술 진흥’, ‘인재 양성’, 그리고 ‘문화 창달’을 설립목적으로 하고 있는 재단은 2004년부터 '경암상'을 제정해 인문과학/자연과학/생명과학/공학 분야에서 각각 뛰어난 업적을 이룬 학자들을 선정, 매년 시상하고 있다. 경암상은 고 송금조 회장이 생전 가장 큰 가치를 부여했던 사업이며 특히 부산에 기반한 재단에서 이행하는 전국적 권위의 학술상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