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2.10.17 09:28:45
"김근식이 예전에 저질렀던 범죄가 추가로 드러나...구속이 확정됐습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영장실질심사 결과 구속이 확정돼 김근식의 출소가 막혔다"라며 "이는 시민 여러분의 힘과 결기로 이룬 것"이라고 밝혔다.
아동 성범죄자 김근식(54)이 출소를 하루 앞두고 추가적인 성범죄 혐의로 재구속 됐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송중호 부장판사는 16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로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근식을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라며 구속 영장 발부의 정당성을 밝혔다.
따라서 그동안 성범죄자 김근식의 출소 후 거처(의정부 소재 범무부 갱생시설)를 두고 들끓었던 의정부시 주민들의 큰 걱정이 일단락 됐다. 김근식은 2006년 5월부터 9월까지 수도권에서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 받고 출소할 예정이었다.
긴박했던 3일, 김동근 시장의 발빠른 대처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16일 저녁 그간의 긴박했던 상황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지난 13일 밤 흉악범 김근식이 의정부로 들어온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의정부가 들끓기 시작하자, 김동근 시장은 다음날인 14일 아침 8시 30분 긴급대책회의 후 오전 11시 의장부시의회 의장, 경찰서장과 한국법무부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를 찾아가 법무부 장관 면담을 요구했다.
이후 오전 11시 50분 국회의원, 시의장과 공동성명서를 통해 "김근식을 의정부에 절대로 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오후 1시 30분 과천 법무부로 시민 30여명도 동반한 채 달려갔다.
"김근식이 의정부 택했다고?"
특히 김동근 시장은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의 설명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14일 오후 의정부시 부시장을 만난 법무부 국장이 "김근식이 의정부를 택했다. 그래서 법무부가 그 결정대로 따랐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설명을 했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김동근 시장은 "입석마을 법무보호복지공단 시설 주변에는 학교와 어린이집이 총 30개소가 있다. 게다가 인근에 차량 매매단지가 붙어 있어서 이곳 차량이 도주 방편으로 이용당할 위험이 무척 높다."며 "도대체 시설 주변의 여건과 상황을 고려하지도 않고, 재범 위험 평가에서 고위험군으로 평가받은 범죄자의 의향을 살펴준다니, 다른 기사에서는 김근식이 당초 서울을 원했다는 것까지 드러나는 상황에, 의정부시민은 분노와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15일 시민들 분노 들끓어
다음날인 15일 토요일 오후에는 의정부시민들의 분노가 정점에 이르렀다. 김동근 시장은 의정부시 법무부 시설 앞에 '현장 시장실'을 꾸렸을 때, 분노한 의정부시민들로 그 거리가 가득 찼다. 김동근 시장은 입석로에 김근식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입석로 통행차단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김동근 시장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15일 토요일 오후) 의정부로 와서 법무부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국장은 그 시간에 오지 않았다. 따라서 2차 성명을 국회의원, 시의장과 외쳤을 때, 시민들의 극에 달한 분노는 의정부 전역을 달구었고, 법무부까지 들썩였다고 본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법무부 검찰 조치, 판사 처분에 안도"
김동근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성충동 약물 치료를 받지 않은 성범죄자의 출소를 막은 법무부 검찰의 조치를 반긴다."라며 "김근식의 재범과 도주 가능성을 바로 판단한 판사의 처분에 안도한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국정감사, 도정감사, (시 행정감사) 등으로 바쁜 상황에서도 우리 시민의 안전을 제일 앞에 두고 한마음으로 싸우는데 함께하신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은 우리 시민들이 믿고 의지하고 지지하는 분들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16일 '입석로 차단 행정명령'을 취소했다.
김동근 시장은 16일 10시 반 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앞에 설치한 '현장 시장실'을 철수했습니다. 지난 이틀간 현장시장실을 함께 지켜주신 시민들, 정치인들, 공직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저는 내일부터 다시 시민들의 삶의 현장으로 달려가겠습니다. 현장에서 해답을 찾고 현장의 문제들을 해결하겠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더욱 안전한 도시, 의정부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CNB뉴스= 경기 의정부/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