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의 지난 5년(2017~2021)간 평균 기증자료 처리율은 4.88%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부산 북강서갑)이 영상자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종합하면, 기증자료 87만 3667점이 임시보존고에 적체돼 있다.
이에 신규 기증자료 입수 없이 기존 적체자료를 처리하는데만 18년이 소요된다.
기증자료를 적체 중인 임시보존고의 보존 안정성마저 취약한 상태다. 관련 제도가 미비해 자체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법률 및 시행령에 따른 영구기록물 관리기관의 시설, 장비 및 환경기준 8개를 못 지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준 미충족으로 보존 안전성이 취약한 임시존고에서 지속 보존 시 기증자료의 변형, 변질 우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전 의원은 "한류와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데도 영상 문화유산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며 "임시보존고 환경 기준을 시급히 끌어올리고, 방치 시 훼손 우려가 큰 필름 매체를 최우선으로 하는 등 기증자료 해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상자료원은 기증 등으로 수집한 자료의 전문 검수 및 카탈로깅, 디지털화를 거쳐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하고, 최적의 조건을 갖춘 매체별 보존고로 이관된다고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