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택배서비스 시작한 한진
30주년 맞아 사회적 책임경영 강화
지역농가·소상공인과 끈끈한 ‘상생’
종합물류기업 한진이 지역사회와의 상생경영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본업인 물류를 통한 사회적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 CSV)로 지역 농가, 소상공인 등 사회와 함께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는 것. CNB뉴스의 연중기획 <이색사회공헌> 스물아홉 번째 이야기다. <편집자주>
한진은 ‘택배 종가(宗家)’를 자처하고 있다. 지난 1992년 6월 16일 ‘파발마’란 브랜드로 당시로서는 새로운 개념의 획기적인 서비스인 택배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올해는 이러한 한진택배가 30주년을 맞는 해다.
대한민국 생활물류의 혁신을 이끌며 전자상거래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유통·물류 시장의 성장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로, 앞으로도 미래 생활택배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물류역량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대기업이 보유한 선진 기술력과 인프라를 통해 지역균등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이바지한다는 것.
‘함안수박 공동마케팅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한진은 농산물 택배 이용 편의를 높이고 국내 우수한 농산물의 물류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농협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농협택배를 운영하고 있다.
‘함안수박 공동마케팅’은 한진의 물류·교육·마케팅 자원을 적극 활용해 지역특산물의 판매 활성화를 통한 농가 소득증대와 관광 연계 등 지역 상권 발전의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다. 한진과 지자체, 지역농협이 공동으로 참여해 ‘식탁위수박’이라는 테마 아래 ‘함안수박’의 인지도 제고와 소비 확산을 위한 CSV(공유가치창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한진은 농가민의 이커머스 입점 지원을 통해 온라인 판매 1291% 증가에 기여했고 SNS 광고와 라이브커머스 등을 통한 온라인 마케팅, 다양한 기업과의 제휴 확대와 신세계 팝업스토어에 함안수박 입점, 이디야 함안수박 주스 판매 개시 등 함안수박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꾀했다.
이를 통해 약 25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소개다. 기업 차원에서 혁신적이며 상생을 위해 지역사회에 새로운 방식의 유통을 열어줬고, 함안수박을 고급화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농수산품 선불카드에 택배서비스 결합
한발 더 나아가 ‘내지갑속선물’ 기프트카드도 내놨다. 이는 물류업계 최초의 선불카드와 택배서비스가 결합된 신개념 기프트카드로 한진과 농협경제지주, 한국선불카드의 협업을 통해 출시됐다.
고객은 카드 뒷면의 QR코드를 스캔해 국내 우수한 제철 과일, 축산, 수산 등의 상품을 확인 및 주문해 산지직송의 신선한 상품을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언택트 시대에 ‘기프트카드’의 형태로 새로운 소비 방식을 제시, 국산 농·축·수산물의 소비를 촉진하고, 복잡한 유통구조를 탈피한 소비자직접구매(Direct to Customer, D2C) 방식으로 농가의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는다는 취지다.
소비자에게는 국내의 우수한 농수축산물을 제공하고, 농수축산인에게는 소득향상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착한 소비 모델을 추구한다.
그 일환으로 한진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내지갑속선물’ 기프트카드의 판매액 중 장당 1000원을 모금해 유기견의 건강, 위생 필수 물품을 비글구조네트워크에 기부하는 ‘댕댕아, 행복하개 지켜줄개’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한진은 고령화 및 인력 부족으로 농번기 시즌 노동력 확보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전사적인 ‘농촌 일손돕기’를 진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 시작한 ‘농촌 일손돕기’는 지난해까지 총 20회 실시했고, 지역농가와 자매결연 및 ‘또 하나의 마을’ 명예이장 위촉 등 지속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에도 일손이 필요한 농가를 대상으로 일손돕기를 시행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공유가치 창출을 통해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소상공인 대상 ‘원클릭 택배서비스’는 스타트업과 1인 창업자 셀러 등 하루 10건 내외로 택배를 발송하는 소규모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복잡한 절차 없이 간편하게 회원가입을 통해 택배를 접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가입 고객사는 4만631개사, 이용 건수는 914만건(박스)으로 반응이 나쁘지 않다. 호응에 힘입어 ‘원클릭 택배서비스’는 진화하고 있다. 이커머스 사업성장을 돕기 위해 해외 판매 지원, 쇼핑몰 고도화 등 필요한 서비스를 추천하고 연결해주는 ‘원클릭 스케일업’으로 확장했다.
‘원클릭 서비스’ 수익 일부는 소외계층에게
여기에 더해 지난달에는 국내 글로벌 셀러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원클릭’을 런칭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원클릭 택배와 스케일업 서비스에 이어 글로벌 원스톱 물류서비스의 노하우를 결합한 ‘글로벌 원클릭’을 이용하는 글로벌 오픈마켓 셀러 사업자는 기존의 어렵고 복잡한 해외배송 절차에서 쉽고 간편하게 국내 집화부터 해외배송까지 글로벌 전자상거래 토탈 솔루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착한 소비의 가치도 알리고 있다. 한진은 지난 7월 18일~9월 30일까지 ‘아이들에게 희망을 원클릭’ 캠페인을 펼쳐 ‘원클릭 택배서비스’에서 발생한 수익금 일부, 그리고 임직원 개인 후원을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 및 가정의 회복을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아울러 ‘디지털 이지오더 서비스’도 있다. 이는 디지털화에 소외된 지역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매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로, 주문 접수부터 택배 발송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원스톱 디지털 앱 플랫폼이다.
이 서비스에는 수기 관리의 번거로움을 줄인 간단한 UI와 고객 관리, 홍보 및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명함 기능을 탑재했다. 또 한진은 온라인 광고비 및 주문 수수료 등으로 인한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실종 아동 찾기 ‘호프테이프(Hope-Tape)’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호프테이프’ 캠페인은 지난 2020년 5월 25일 ‘세계 실종 아동의 날’을 맞아 한진과 경찰청, 우정사업본부, 제일기획이 공동으로 시작했다.
장기실종아동의 정보가 담긴 호프테이프를 택배박스에 부착, 택배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실종아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동참할 수 있는 캠페인으로 지난해까지 약 100만개의 택배상자에 시행됐고 현재에도 다수의 고객사와 협력사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처럼 한진은 택배·물류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월 ‘제12회 행복더함 사회공헌 캠페인’ 시상식에서 생활안전 부문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진 측은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사회와 상생·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CSV 모델 구축과 공유가치 창출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꾀하고 있다”며 “앞으로 회사가 보유한 물류역량을 사회 곳곳에 활용해 사회 구성원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CNB뉴스=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