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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핫] 건설사들 새먹거리 ‘오픈 이노베이션’…문제점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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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2.10.08 11:19:19

‘홈 스마트’ 대중화로 건설에 첨단 ICT 적용
대형건설사들, 혁신스타트업과 손잡고 ‘윈윈’
1회성 그치거나 ‘문어발식 세불리기’ 비판도

 

대우건설이 개발한 자율주행 콘크리트 슬라브 피니싱 로봇.(사진=대우건설)

주요 건설사들이 유망 스타트업 확보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전을 개최하고,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상용화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상생 경영과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는 것. 과연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까. (CNB뉴스=정의식 기자)


 

 

건설사들이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전’이다. 대부분 정부나 지자체 산하의 창업지원기관과 협력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3개 건설사가 하반기에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먼저, 현대건설은 서울시 산하 창업지원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과 손잡고 ‘2022 현대건설 x Seoul Startup Open Innovation’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양측이 지난 8월 체결한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에 따른 이 공모전의 모집 분야는 △스마트 건설기술 △스마트 안전 △ICT 융복합 △신사업(수소, 탄소중립, 주거서비스 등) △현업 Needs 해결 △기타(현대건설과 연계 가능한 신사업, 신기술, 신상품 등 New Biz Model 제안) 등 총 6개 분야로, 9월 16일부터 10월 7일까지 접수가 진행됐다.

 

2022 현대건설 x Seoul Startup Open Innovation 포스터.(사진=현대건설)

롯데건설도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B.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2022’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모집 분야는 ▲DT 기술(AI/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 등) ▲모니터링(드론/360도 카메라를 활용한 모니터링 등) ▲신소재/신공법(스마트 창호/지반 보강 등) ▲관련 플랫폼(자재/건설사업 관리 등) ▲ESG(건설 현장 탄소 저감 아이디어 등) ▲그 외 주택 고객서비스(공동주택 커뮤니티 공간에 적용 가능한 스마트홈 서비스/메디컬 체크 등)로, 모집기간은 9월 20일부터 10월 11일까지다.

 

롯데건설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들.(왼쪽부터)롯데건설 구경영 미래혁신팀장, 김재권 영남지사장.(사진=롯데건설)_

SK에코플랜트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한국무역협회,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공공기관 및 전문컨설팅기업 기술과가치와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 공모전인 ‘콘테크 미트업 데이(ConTech Meet-Up Day)’를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콘테크는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자동화·디지털화 등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해 건설공정의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기술을 의미한다.

 


기술협업 넘어 지분투자도 ‘활발’



건설사들의 스타트업 확보를 위한 두 번째 방안은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Corporate Venture Capital)’이다. 호반건설, GS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호반건설은 2019년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의 주도로 액셀러레이터 법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한 이후 스타트업에 대한 보육과 투자, R&D연계(TIPS), 후속투자 지원 등을 발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이미 호반건설은 플랜에이치를 통해 28개의 기업에 투자했으며, 55번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대표적인 투자 기업으로는 인공지능(AI) 건축설계기업 ‘텐일레븐’, 디지털트윈 전문기업 ‘플럭시티’, AI 드론 업체 ‘뷰메진’ 등이 있다.

GS건설은 올해 5월 30일 자본금 130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인 CVC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올 연말부터 본격 투자에 나설 계획인데, GS건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건설업 및 관련 신기술벤처기업이 그 대상이다.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와 플랜에이치벤처스의 CVC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클럽하우스’ 행사 성료 단체사진.(사진=호반건설)

이외에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은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5월 위로보틱스, 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와 함께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22년도 ‘수요기반 맞춤형 서비스 로봇 개발‧보급 사업’ 공모에서  ‘웨어러블 로봇 솔루션을 이용한 스마트작업 케어서비스 개발 및 실증’ 과제에 선정됐는데, 이 사업은 대우건설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 1호’로 알려졌다.

현대건설도 지난 2019년부터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 및 확산, 신사업 진출기회 확보 등을 위해 유망 스타트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왔다. 지난 2020년 1월 ‘AI기반 공동주택 3D 자동설계 시스템’ 업체인 텐일레븐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현대건설 현업부서와 스타트업간 협업 프로젝트를 딥인스펙션, 오아시스비즈니스 등 4개 스타트업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이유는 시장 다변화로 건축기술이 날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튼튼하게만 지으면 됐지만, 지금은 AI, 로봇, 홈스마트 등 최첨단 ICT 융복합 기술이 건설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기적 동반성장이 아닌 1회성 협업에 그치거나, 대기업의 벤처기업의 기술 탈취 등 법적분쟁도 우려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스마트건설기술 초기 선점을 위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모든 건설사들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필수 과제가 됐다”면서도 “장기적 상생 전략이 아니라 ‘세 불리기’ 위주의 문어발 확장 전략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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