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자의 격리기간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감염자의 부담과 감염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격리기간을 계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한국 등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19 감염자는 확진 후 일정 기간(5~10일) 격리되는데, 사람에 따라 격리 종료 전에 감염성이 없어지거나 반대로 감염성이 유지되는 경우가 있어 적절한 격리기간을 결정하기 위한 기준이 요구돼 왔다.
국립부경대학교 김광수 교수(과학시스템시뮬레이션학과)는 부산대 정용담 연구원(수학과 박사과정), 정일효 교수(수학과)와 일본 나고야대 및 미국 인디애나대 연구진과 진행한 공동연구를 통해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활용한 코로나19 감염자 격리지침 설계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격리기간을 결정하기 위해 항원 검사 결과를 활용해 격리 종료 조건을 잘 설계하면 감염위험을 줄이면서 감염자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고정 기간 동안 감염자를 격리하는 것이 아닌, 바이러스 부하가 임계치 밑으로 떨어질 때까지 격리하는 것이 감염자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공동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사 간격과 음성 확인 횟수 등 다양한 조건으로 항원 검사를 실시하고, 격리 종료 시점에 감염성을 보유하고 있는 감염자의 확률(리스크)과 감염성을 잃은 후에도 계속 격리되는 기간(부담)을 계산했다.
연구에 따르면 항원검사 검출 한계치를 기준으로 격리 종료 조건을 설계하면 위험과 부담을 모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수준의 리스크를 제어하는 상황에서 항원검사 검출 한계치가 감염성 한계치보다 높으면 음성 확인을 여러 차례 해야 하고, 감염성 한계치를 밑돌 경우 더 적은 음성 확인 횟수로 격리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경대 김광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 ‘Designing isolation guidelines for COVID-19 patients with rapid antigen tests’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최근 공동 제1저자로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