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인천시 송도에 위치한 와이지-원 본사에서 ‘대중 수출 현안 점검 간담회’를 개최하고, 4개월째 이어지는 대중국 무역적자의 원인 분석과 대응전략을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의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화장품, 식품, 기계 등 품목별 중국 수출기업 8개사와 중국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정만기 부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 7월까지 원유, 석탄,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제외한 중국의 총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0.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2위를 유지하며 일본, 독일 등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며, “중간재 산업 성장 등 중국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라 중국의 제3국 수출용 중간재 수요가 감소하면서 우리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7월까지 중국의 한국산 중간재 수입은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2.7%로 떨어진다”면서, “LCD, OLED 등 디스플레이 수출이 크게 감소했고 국가 첨단전략산업으로 추가 지정하는 등 제품 첨단화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전지 등 우리의 주력산업에 대한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기업의 R&D 확대와 R&D 생산성 제고가 필요한 만큼, 현금 지원과 함께 세제 지원을 늘려가면서 대·중소기업간 지원격차 해소 등을 통해 생산성을 지속 높여가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산업부는 산업기술혁신사업 연구과제 수행자 선정 시 중소기업 등에 대한 가점제를 폐지했다”면서 “이는 R&D 생산성을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며 이런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 시행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장상식 동향분석실장은 발표를 통해 대중국 교역 개황을 설명하고 수출 둔화 요인을 분석했다. 하나증권 김경환 파트장은 중국 리스크 요인 및 향후 전망을 발표했다. 산업연구원 조철 선임연구위원은 발표를 통해 한·중 산업의 경쟁 구조를 분석하고 우리 산업의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정 부회장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오늘 방문한 와이지-원은 꾸준히 기술개발 투자를 이어온 덕에 어려운 시기임에도 중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만이 살 길”이라며, “고군분투하는 무역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수출 현장의 애로와 목소리를 정부에 적극 전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