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뮤지컬 공간 열어 ‘문화 마케팅’
이번엔 코엑스내에 새로운 공연장 설립
첫 공연작 ‘사랑의 불시착’ 큰감동 선사
“새로운 경험과 감동의 순간을 선물합니다.”
신한카드의 ‘뮤지컬 사랑’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내에 새로운 뮤지컬 공간을 연 것. 첫 작품으로 ‘사랑의 불시착’이 공연되고 있다. 직접 가서 감상해봤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내 인생에 선물처럼, 하늘에서 뚝 떨어진 당신이 감사할 뿐이오.”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에 나오는 대사다. 지난 21일 신한카드가 서울시 삼성동 무역센터 건물에 새로 마련한 뮤지컬 공연장에서 이 작품을 감상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1월 13일까지 이어진다.
‘사랑의 불시착’은 ‘coex 신한카드 artium’이라는 이름의 뮤지컬 공연장이 새롭게 조성된 후 첫 공연작이다. 스튜디오드래곤(CJ ENM 계열사)이 드라마로 만들었던 작품으로, 이번에는 위지윅스튜디오(컴투스 계열사)가 후원해 뮤지컬로 재탄생시켰다.
‘coex 신한카드 artium’는 지하철 2호선 삼성역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삼성역 5번 또는 6번 출구로 나와 무역센터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무역센터 건물 입구에 간판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서니 에스컬레이터 앞에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 포스터가 자리해 있었다.
5층으로 올라가니, LED 스크린으로 공연 장면과 출연 배우들의 모습이 상영되고 있었다. 평일 오후 3시 공연이었는데도, 뮤지컬을 보기 위해 찾은 팬들로 공연장 앞 카페와 포토존이 북적였다.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입장이 시작됐고, 빈자리가 없이 객석이 가득 채워졌다. 어두운 공연장에 조명이 켜지고, 2층 규모로 조성된 무대에 배우들이 나타났다. 배우들은 남한과 북한의 특징에 맞게 만들어진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고, 연기를 하며 관객들과 호흡했다.
이날 공연에서 북한 총정치국장의 아들인 리정혁 역할은 뮤지컬 배우 민우혁, 대한민국 대기업의 후계자인 윤세리는 김려원, 영국 국적의 사업가 구승준은 이이경, 평양 백화점 사장의 고명딸인 서단은 송주희가 맡았다.
주연 배우들은 선이 굵은 연기와 감동적인 노래로 구슬땀을 흘리며, 남한과 북한을 오가는 러브스토리를 완성했다. 조연인 북한 장교 사택마을의 부인들, 5중대 병사들의 이질적이지만 순박하고 유머러스한 연기가 웃음을 선사했다.
리정혁과 윤세리가 남북을 오가며 사랑을 키워가고 입맞춤을 하는 장면이나, 둘이 붉은 노을이 빛나는 무대 위에서 손을 맞잡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환호했다. 공연이 끝나고 출연 배우들이 모두 무대로 나와서 인사할 때에는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응원했다.
제작사 측은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은 원작의 틀에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공연 예술의 생생한 현장감을 더했다”며 “K-뮤지컬의 새로운 중심이 될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오랜세월 이어온 뮤지컬 지원 ‘결실’
신한카드의 ‘뮤지컬 사랑’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신한카드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문화 마케팅 차원에서 더 많은 소비자들을 유입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뮤지컬을 선택했다. 그동안 서울시 마포구에 있는 ‘신한카드 플레이스퀘어’, 용산구에 있는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부산시 해운대구에 자리한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을 설립해 지원해왔다.
이 공간들에서는 주로 뮤지컬 공연이 이어지고 있으며, 뮤지션들의 라이브 콘서트와 미술 전시도 즐길 수 있다. 신한카드는 관객들이 좋은 음향 시스템과 무대에서 뮤지컬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시설을 마련하는데 투자를 진행했다.
최근에 새롭게 시작한 ‘coex 신한카드 artium’의 경우 개보수를 통해 객석의 음향 사각지대를 최대로 줄이고, 음향의 잔향 시간을 1초 이내로 구현해 명료하게 만들었다.
기존의 ‘코엑스아티움’이 손원평 소설가의 작품을 재해석한 창작 뮤지컬 ‘아몬드’ 공연을 올리고, 넌버벌 퍼포먼스팀인 블루맨그룹의 내한 공연을 유치했다는 점이 지원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연의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신한카드의 원칙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뮤지컬 사랑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감동의 순간을 선물한다’는 의미로, ‘신한카드 The Moment’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브랜드 데이와 비슷한 성격의 행사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뮤지컬 ‘위키드’ ‘드라큘라’ ‘엑스컬리버’ ‘프랑켄슈타인’ ‘노트르담 드 파리’ ‘아이다’ 등의 공연이 그 대상이었다.
올해에는 오는 10월 21일까지 열리는 서울교통공사의 국제지하철영화제의 메인스폰서로 나서면서 영화로 영토를 넓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CNB뉴스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완화되면서 다시 뮤지컬 공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상생하는 문화 마케팅의 취지로 좋은 작품에 대한 할인 혜택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