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2.09.02 11:49:48
지난 달 31일 진행된 김포문화재단 업무보고에서 유매희 시위원이 제기했던 '인수위의 문화재단 본부장 연임 부결 압력 의혹'과 관련해, 인수위의 요청을 누가 인사위원회에 전달했는지 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것이 드러나게 되면 그 인사위원에게 요청을 한 민선8기 인수위원회 위원이 누구인지도 자연스럽게 밝힐 수 있어, 인수위에서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9월 1일 진행된 복지교육국 업무보고에서 유 의원은 한기정 국장(전 문화예술과장)에게 "지난 6월 9일 열린 김포문화재단 인사위원회에서 '인수위에서 보류를 요청했다'라는 발언이 있었나?"라고 직접 질의했다. 한기정 국장은 지난 6월 9일 인사위원회가 열렸을 당시, 문화예술과장으로 문화재단 인사위원회 당연직 위원이다.
한기정 국장은 "제가 담당 과장으로서 인사위원회에서 2~3시간 동안 얘기를 나누면서,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당시) 김포문화재단 문화예술 본부장이 자진사퇴해야 지금의 여러가지 의견이나 여론 같은 것들을 해소할 수 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왜 답변을 막았을까?
시의원으로서 적절했나?
답변이 다소 불충분하고 애매한 상황이어서, 유 위원의 추가 질의에 한 국장이 답변을 하려고 하자, 김종혁 시의원이 갑자기 말을 막고 나섰다. 김 의원은 한기정 국장에게 "국장님 이런 자리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은 적절치 않고, 국장님도 관련 부서 업무가 아닌 것은 쉽게 답변하시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발언에 대해 자제해야 한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김종혁 의원은 왜 한기정 국장의 답변을 막으면서 발언을 자제하라고 조언했을까?
유영숙 위원장도 유매희 시의원의 질의 등 발언을 제지하면서 "유매희 부위원장이나 국장님도 충분히 말씀하셨으므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에 논의하겠습니다."라며 질의 답변을 서둘러 종결했다. 따라서 더이상 이 문제에 대해 밝혀진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김종혁 시의원과 유영숙 위원장의 이러한 행동이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으로서 적절했는지는 차후에 검토해 볼 문제다. 시의원이라면 집행부와 관련해 '부당한 압력 의혹'이 있다면, 밝혀내야 하는 것이 그 역할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두명의 시의원들은 당시 민선8기 김포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이었다. 따라서 '인수위 압력 의혹'과 관련해 이와같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공정성에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인다.
'직권남용 의혹'의 진실은 차후 유매희 시의원에 의해 행정감사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날 예정이다. 유 의원은 사전에 공식적으로 김포문화재단 인사위원회 녹취록 등 관련 자료들을 요청해, 이미 모두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NB뉴스= 경기 김포/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