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전수학력평가, 영어교육도시 등 교육 정책들이 삐걱대고 있어 추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전수학력평가는 기초학력 진단평가와 학업성취도 평가로 나뉜다. 시교육청은 올 하반기 초6·중3·고2 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전수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부산 지역 모든 초·중·고교 대상으로 '학업 성취도 평가를 필수 신청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이에 전교조 부산지부는 "교육감이 전체 학교에 평가 참여를 강제하는 것은 직권남용"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지부는 전학교 학업성취도 평가를 철회하지 않으면 형사 고발까지 진행할 의사를 드러냈다.
지역 사회에서도 전수학력평가 실시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전수평가와 성적 공개는 지역·학교 간 줄 세우기와 경쟁 심화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은 "기존과 달리 좀 더 구체적으로 성적 수준을 학생들에게 알려줘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학업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산시와 시교육청이 협력하는 영어상용화도시 조성에 대해서도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앞서 지난 9일 시교육청과 시는 '글로벌 영어상용도시 및 영어교육도시 부산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부산형 영어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교수 인력 역량 강화, 체험 프로그램 확대, 거점별 영어 학습공간 조성 등을 위해 협력한다.
이에 한글문화연대 등이 참여하는 '부산 영어상용도시 정책 반대 국민연합'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가 추진하려는 시대착오적인 영어상용화 정책은 현행 국어기본법 위반 가능성 또한 무척 크다"며 정책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시는 영어 상용화 정책은 특정 영역에서 영어가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며, 영어를 의무적으로 쓰는 공용화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교육청의 공식 입장은 없는 탓에 하윤수 교육감의 소통 부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