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주기자 | 2022.08.24 10:12:37
부산시가 감정노동자의 보호 제도를 정착하고 민간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나선다.
부산시는 '감정노동자 권익 보호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6년까지 총 36억 9000만원을 투입한다고 24일 밝혔다.
감정노동이란 고객 응대 등 노동 과정에서 자신이 실제 느끼는 감정과는 다른 특정 감정을 표현하도록 업무상, 조직상 요구되는 노동 형태를 말한다.
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감정노동자가 52만 6000여 명이 있으며, 부산지역 전체 노동자 165만 1000명의 31.9%를 차지할 만큼 상당한 비중이다.
지난해 실시한 부산시 감정노동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감정노동자의 80.2%가 주 1회 이상 고객으로부터 모욕적인 비난, 욕설, 위협, 성희롱 등 권익침해를 받고 있다고 답했으나, 대부분 사업장에서는 그들을 보호하는 예방대책과 사후관리 체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감정노동자 보호 기반 구축, 감정노동자 보호 지원 강화, 감정노동자 보호 제도 확산 등 3개 분야, 12개 실천과제를 마련했다.
우선, 감정노동자를 위한 신규 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감정노동자 권익지원센터를 2024년 개소한다. 감정노동자 보호 우수사업장을 선정, 다양한 지원을 통한 민간 확산에 나선다.
감정노동 보호 지원 강화를 위해 민간사업장에 휴게시설을 설치·보수하고 노동자 보호 물품, 맞춤형 업무매뉴얼, 노동커뮤니티도 지원한다.
심리·노동·법률 등 상담 지원, 집단상담·명상요가 등 심리 치유 프로그램 운영, 관련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 등에 힘쓴다.
특히, 시에서는 영세사업장과 감정노동자 보호 협약을 체결하고, 협약 체결 사업장에 휴게시설 설치, 물품 제공 등을 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계획을 세심하게 추진하여 감정노동자의 권익침해를 최소화하며, 보호 체계 정착에 공공기관이 앞장서고 민간까지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