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2.08.08 17:42:35
"6학년 때 아버지가 갑자기 한달만에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이후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딸 넷 중 맏딸인 저는 대학에 가지 못하고 여자상업고등학교를 다녔죠."
국민의힘 비례대표인 장예선 고양시의원은 지난 5일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을 방문해, 첫 월급을 소아암 및 성인암 환자를 위해 사용해 달라며 기부했다. 국립암센터에 세비를 기부한 첫 고양시의원이다.
아버지를 암으로 사별한, 그 힘들었던 과거 경험이 장예선 의원에게 암환자의 아픔에 관심을 갖게 했고, 이러한 관심이 결국 최초로 세비를 국립암센터에 기부한 고양시의원이 되도록 만들었다.
가정형편 때문에 뒤늦게 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2012년)했지만, 장예선 의원은 학교에서 전국총학생회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히 어려운 아이들과 노인들의 복지에 관심이 많아 사회복지를 전공했고, 이후에도 동일한 전공으로 한양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쳤다. 현재는 한양대학교에서 법정책학 분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법과 정책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돕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날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은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고양시의원으로서 첫 월급을 기꺼이 국립암센터 환자들을 위해 기부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닌데, 너무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시인으로도 잘 알려진 서홍관 원장은 감사의 표시로 장예선 시의원에게 자신의 시집 '우산이 없어도 좋았다'를 선물하기도 했다.
국립암센터발전기금재단의 함경식 본부장은 "(재)국립암센터발전기금(이사장 서홍관)은 2000년에 설립된 모금기관"이라며 "이 재단은 국민의 암 발생률과 암 사망률을 낮추고 암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명을 수행해 오고 있다. 암 걱정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아진 후원금은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사용되고 있다. 많은 기업들과 국민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장예선 고양시의원은 누구?
왜 국립암센터에 기부했나?
시의원으로서 하고 싶은 일은?
CNB뉴스는 5일 장예선 고양시의원을 만나 첫 월급을 기부한 이유와 앞으로 시의원으로서 활동하고 싶은 일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장예선 의원은 암센터에 기부한 이유에 대해 "고양시의회에는 재선, 또는 삼선 시의원들도 많이 계시니까, 휼륭한 일들을 많이 하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도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작은 일부터 실천해보자'라고 생각했다. 마침 선거 때 많이 도와주신 ROTC 고양지회에서 '국립암센터발전기금' 재단에 후원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서 첫 월급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장예선 시의원은 가정형편상 뒤늦게 대학에 들어갔지만, 열정은 대단했다. 대학에서 전국총학생회장을 하면서도, 밤을 새우면서 공부해 올 A성적을 놓치지 않는 장학생으로 학교를 다녔다. 석사를 마치면서 고양시 지역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주민자치위원이나 동대표 일을 했다. 지역 일을 하면서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대부분 사소한 것들인데 그러한 일들이 잘 해결되지 않고 있다."라고 느껴서 국민의힘 당협위원회를 찾아가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했다. 현재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이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묻자, "현실에 주어진 고양시의원이라는 역할에 충실하면서, 저의 본분에 맞는 연구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뚜벅이처럼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려고 한다. 특히 아이들이나 노인 복지에 관심이 많아서 문화복지위원회에 가려고 했으나 기획행정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됐다. 문복위는 아니지만 저의 전공을 살려 고양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시민들의 복지와 관련된 다양한 일들을 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CNB뉴스= 경기 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