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2.07.28 16:02:11
지난 27일 김동근 신임 의정부시장은 예정에 없던 우정마을을 깜짝 방문했다. 김 시장은 그곳에서 어르신 한 분을 만나 약 1시간 동안 우정마을 곳곳을 살펴보고, 경로당을 방문하기도 했다.
왜 김동근 시장은 갑자기 우정마을을 방문한 것일까? 그 예정에 없던 스케줄은 몇 일 전 의정부시청으로 걸려 온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됐다. 80이 넘은 한 어르신이 우정마을에 살고 있다며 시장을 만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우정마을에 간 진짜 이유는 "공감"
김동근 시장이 우정마을에 간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국토교통부에서 수도권 30만호 공급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곳 의정부시 우정지구의 지구계획이 승인됐다. 이곳에 수도권 공공주택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 마을은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
80이 넘은 어르신의 마음은 아마도 땅값의 상승보다는 40년 삶의 터전인 우정마을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컸던 것은 아닐까.
김동근 시장은 바쁜 스케줄을 뒤로하고 이 어르신을 만나 현대판 실향민의 애환과 40여 년 동안 살아온 삶의 터전이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느끼는 슬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약 1시간 가량 우정마을 구석구석을 살펴본 이유도 이 마을의 기원과 역사 등에 대해 어르신과 함께 회상해 보기 위함이었다.
김 시장은 우정마을 주민들이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도로변 제초작업, 녹양지구 3, 4단지 주변 잡목제거 등을 지시했다. 그에 더해 억울하게 보상 기회를 얻지 못한 어르신의 안타까운 소식에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업을 통해 제도개선과 구제 방안에 대한 검토도 지시했고, 이 마을 노인분들의 복지제도에 대한 적극행정도 지시했다.
현재 이 우정마을의 사라질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의정부 우정 공공주택지구 마을기록물 제작 용역'도 진행 중이다.
활짝 열린 시청 중앙출입문은 소통의 상징
이러한 김동근 의정부시장의 소통 행보가 취임 이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시민들을 위해 시청 대문인 중앙출입문을 활짝 개방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의 주인인 시민들은 이상하게도 쪽문이라고 할 수 있는 시청 양쪽의 좁은 민원실 출입구를 통해서만 시청을 출입할 수 있었다. 시청 중앙출입문은 오로지 시장을 위한 대문으로 여겨졌다.
그에 더해 곳곳에 설치된 스피드게이트도 완전 개방했다. 이젠 민원실에 신분증을 맡겨야 비로소 받을 수 있는 방문증 없이도 시민들은 당당하게 시청을 드나들 수 있게 됐다.
김동근 시장의 소통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후보 시절 시작했던 일명 "의정부 현장 공부"를 발전시켜 지난 7일부터 "현장 시장실"이라는 이름으로 현장을 방문해 시민들의 소리를 듣는 현장 행정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엔 자일동, 그 다음은 신곡1동에 이어 오는 29일엔 송산3동 행정복지센터에 현장 시장실을 꾸릴 예정이다. 시민을 만나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행정이 김동근 시장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의정부시 구석구석에 위치한 지역의 자연마을에 대해서도 소외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며 “또한, 시민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경청하는 적극 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NB뉴스= 경기 의정부/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