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회장 “도전이 곧 희망…신한은행도 40년전엔 스타트업”
17개 신생기업 참가…기술발표·작가 강연·뮤지션 공연 등 풍성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신한 스퀘어브릿지(S² Bridge)’가 지난 8~9일 이틀간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젊은 기업인들을 응원하는 축제를 열었다. 비상의 꿈을 품은 스타트업들이 자신들의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공연과 강연을 즐기는 자리였다. 이들의 열정만큼이나 태양이 뜨겁던 지난 8일 그 현장을 다녀왔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창의적인 발상을 가진 스타트업이 새로운 희망의 중심입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스퀘어브릿지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행사에 참가한 젊은 스타트업(신생창업기업)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조 회장이 말한 ‘희망’은 신한금융의 미래 디지털 전략과 맞물려 있다.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객·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일류신한’을 꿈꾸는 조 회장과 신한금융의 의지가 이번 행사에서 스타트업과의 ‘상생’으로 승화되는 순간이었다.
스퀘어브릿지는 신한금융그룹의 공익 법인인 신한금융희망재단이 진행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2022 신한 스퀘어브릿지 페스티벌’은 17개 신생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1부 히어로 아이알 데이(HERO IR DAY), 2부 컬쳐 데이(CULTURE DAY)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미래가 빛나는 스타트업이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를 소개하고, 2부에서는 교수의 강연과 뮤지션의 공연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페스티벌이 열린 노들섬 곳곳에 이번 행사를 알리는 모니터 설명판과 플랜카드가 위치했고, 참여 기업인들과 사전에 신청을 통해 선정된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노들섬으로 모였다. 미리 신청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축제에 참여했다.
1부는 노들섬의 다목적홀 숲에서 진행됐는데, 3개의 트랙(환경‧신한 임팩트‧대학생 창업팀)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스타트업 대표나 임원이 사업의 비전을 설명했다.
환경 트랙에서는 넷스파, 누비랩, 에이치알엠, 코스모스랩, 테라블록, 포엔이 나섰다. 전기자동차 배터리나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건축 자재 등 친환경적인 기술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신한 임팩트 트랙에는 신한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거친 기업인들이 자리했다. 라운지랩, 로민, 비즈니스캔버스, 스패너, 움틀, 풀스텍은 인공지능과 로봇, 온라인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이들은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대형 건설사와의 협업을 통한 성공 사례도 소개했다. 심사위원들은 기존 기술과의 차이점, 특허 문제 등에 대해서도 질문을 하며 관심을 보였다.
대학생 창업 트랙의 참여자들도 열정을 보여줬다. 베스트마인드, 비씨디, 애드벌룬, 플라비스 칩, 피플이 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등으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젊은 기업인들의 발표가 끝난 후에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조용병 회장이 단상에 올랐다.
한 장관은 “탄소 중립은 글로벌 경제의 중심으로 기후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환경적인 가치가 경영과 투자 전략의 핵심”이라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열정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40년 전에는 신한은행도 스타트업이었지만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며 젊은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트랙별로 각각 3개 기업에게 시상을 하고, 유망 기업에는 20~3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에는 다양한 강연과 공연이 이틀 동안 진행됐다. 8일에는 김경일(아주대 심리학과), 김상욱(경희대 물리학과) 교수가 노들섬 강연장에서 ‘과학과 인문학의 시선으로 보는 혁신의 불시착’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밤에는 가수 비오가 공연장에서 뮤직 스테이지를 보여줬다.
9일에는 프로 골퍼 박세리 선수가 ‘세리Go, 오늘을 리치하게 사는 법’, 정세랑 소설가와 오은 시인이 ‘작가의 테이블’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보이그룹 루씨, 엔플라잉, 솔로 이승윤도 음악으로 축제를 빛냈다.
젊은 꿈이 곧 ‘희망’
이처럼 신한금융그룹이 스타트업 페스티벌을 연 이유는 젊은 기업인들끼리 정보를 교류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젊은 기업인들은 큰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이를 실제 성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이에 신한금융은 2018년에 ‘두드림 스페이스’라는 이름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이후 ‘스퀘어브릿지’라는 이름으로 인큐베이팅과 액셀러레이팅, 오픈 이노베이션, 글로벌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앞으로 스타트업 지원을 더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여기에는 그동안의 성과가 자신감이 되고 있다. 실제로 스퀘어브릿지는 최근 4년 동안 300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했으며 1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총 35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 증가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런 성과에 발맞춰 스퀘어브릿지는 서울과 인천, 대전, 대구, 제주, 베트남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넓혀가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CNB뉴스에 “스퀘어브릿지는 신한금융그룹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라며 “올해에는 환경 트랙을 신설하고 노들섬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