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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유한양행, 유한건강생활 상장으로 제2도약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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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2.07.13 09:38:57

건기식 시장 커지자 기업공개 추진
‘건강이 국력’ 유한의 창업정신 배경
유한양행·유한건강생활 시너지 기대

 

유한양행의 자회사인 유한건강생활이 상장을 추진한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유한건강생활의 ‘뉴 오리진’ 카페형 매장. (사진=손정호 기자)

유한양행 자회사인 유한건강생활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유한건강생활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 오리진’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이 회사 상장 추진의 전망과 배경을 분석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유한건강생활이 상장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금융투자업계에 의하면 최근 유한건강생활은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이를 통과하면 기관 수요예측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1주당 3700원의 신주를 발행해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약 20억원의 투자도 받았다.

유한건강생활의 발행 주식수는 4400만주(1분기 말 기준)로 약 1600억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사업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유한건강생활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60% 성장한 510억원을 기록했지만, 123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적자 규모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 상장을 통해 흑자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한건강생활은 상장을 통해 흑자 전환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건강생활 강종수 대표가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유한건강생활)

유한건강생활은 건강기능식품(건기식)과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 카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건기식 브랜드인 ‘뉴 오리진’은 질과 장 건강을 위한 ‘이너플로라’, 근육 건강을 위한 ‘코어리셋 프로틴’, 녹용과 홍삼, 백수오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순초약방’은 로션과 크림, 수딩젤 등 기초 뷰티 제품을 생산한다.

오프라인 카페는 ‘뉴 오리진’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더 현대 서울, 잠심 롯데월드타워 등에서 만날 수 있다. ‘뉴 오리진’ 카페에서는 건기식과 코스메슈티컬 제품을 구입할 수 있고, 커피와 브런치 등의 메뉴도 주문해서 맛볼 수 있다. 카페 내부에는 투명한 유리병에 제품의 원료인 한약재를 진열해 뒀다.

이번 상장 추진은 ‘뉴 오리진’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사업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큰틀에서 보면 이번 상장에는 유한양행 창립자인 고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유한건강생활의 상장 추진에는 유한양행의 창립자인 고 유일한 박사(사진)의 정신을 계승하자는 의미도 있다. (사진=유한양행)

유일한 박사는 일제에 국권을 침탈당하고 빈곤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동포들의 현실을 보고 제약사를 세우기로 결심했고, 1926년 12월에 ‘건강한 국민만이 장차 교육도 받을 수 있고 나라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이후 유한양행은 일본 기업들과 경쟁하며 당시 서민들 사이에 만연했던 피부병·결핵·학질·기생충 등의 치료제 개발에 힘썼다. 특히 유 박사는 50대의 나이에 광복군으로 참여해 조국독립에 헌신하는 등 한평생 제약보국(製藥報國)의 신념을 실천했다.

오늘날 유한건강생활의 기업공개에는 ‘건강이 국력’이라는 창업 이념을 실천하고 널리 펼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듯하다. 특히 유한양행이 1962년 한국 제약업계 최초로 주식을 상장해 사회에 기업을 공개하고 자본과 경영을 분리했다는 점은 유한건강생활의 기업공개 취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증시침체 걸림돌…대내외 환경이 변수



상장은 순조롭게 이뤄질까? 여기에는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

우선, 모기업인 유한양행이 오랜 역사의 전문 제약사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창립 96주년을 맞았으며, ‘Great Yuhan, Global Yuhan’이라는 비전 하에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유한양행은 다양한 의약품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는데, 당뇨병 치료제인 ‘트라젠타’,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등으로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혁신신약 연구개발을 위한 차세대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며, 글로벌 50대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플랜을 갖고 있다. 계열사인 유한킴벌리 또한 ‘우리는 생활-건강-지구환경을 위해 행동합니다’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친환경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유한건강생활은 유한양행, 유한킴벌리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연구소. (사진=유한양행)

유한건강생활은 건기식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유한양행과 유한킴벌리의 이런 비전과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건기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건기식 수요가 증가세다. 이에 발맞춰 경쟁사인 광동제약, 동아제약, 종근당, 휴온스글로벌, GC녹십자 등도 건기식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하는 점은 부정적 요소로 꼽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기준금리 인상, 달러 강세 등 여러 악재로 증시가 침체 되면서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등은 기존의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유한건강생활 또한 대내외적 증시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유진투자증권 권해순 연구원은 CNB뉴스에 “모기업인 유한양행이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는데다, 유한건강생활의 건기식 사업이 점차 안정화 추세에 들어가고 있어 상장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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