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들 입모아 ‘찬사’
“성능·기능·효율성 놀라워”
테슬라 맞설 ‘라인업’ 갖춰
디자인 옥에티? 의견 분분
현대차그룹이 최근 공개한 전기차 세단 ‘아이오닉6’가 글로벌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조약돌을 연상시키는 유선형 실루엣을 갖춘 스포티 세단 ‘아이오닉6’를 두고 업계에서는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보급형 세단-보급형 SUV-럭셔리 세단-럭셔리 SUV’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이오닉6의 디자인이 과거 공개한 콘셉트카 ‘프로페시’에 비해 후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지난달 29일 디자인이 전격 공개된 현대차의 전기차 세단 ‘아이오닉6’가 해외 언론의 호평을 받고 있다.
먼저,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는 전면 디자인에 대해 “일반적인 전기차는 바닥에 깔린 배터리 때문에 차체를 낮게 만들거나 전면부 면적을 줄일 수 없지만 아이오닉6의 앞머리는 한껏 웅크려 있고, 지붕도 평평하다. 그 결과, 양산차 중 최고 수준의 공기역학 성능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트렌드(Motortrend)’는 후면 디자인에 대해 “멋진 디테일이 풍부하다”며 “클래식 스포츠카들의 커다란 스포일러를 연상시키게 하는 리어 스포일러와 그 위를 수놓은 픽셀 조명이 인상적이고, 리어 펜더가 트렁크 윗부분을 향해 흐르는 방식은 현대적인 스포츠카의 형태를 떠올리게 한다. 이런 특징을 통해 아이오닉6는 놀라운 존재감을 과시한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Topgear)’는 옆면 디자인에 대해 “아이오닉6의 디자인은 유선형을 잘 유지하면서 뛰어난 공기저항 계수까지 자랑한다. 유선형 모양은 한때 공상과학 소설의 한 분야였는데, 오늘날 유선형이 보여주는 극도의 공기역학적 매끈함은 전기차의 효율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아이오닉6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다.”라고 극찬했다.
미국의 IT매거진 ‘와이어드(Wired)’는 인테리어에 대해 “현대차는 운전대에 브랜드 배지를 넣는 대신 4개의 점으로 된 인터랙티브 조명 시스템을 적용해 배터리 충전 상태나 음성 명령의 작동 여부를 알 수 있다”며 “매우 간단하고 효과적인 아이디어인데, 왜 진작 이런 기능이 적용돼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마저 든다”고 평가했다.
‘보급형 세단’ 카테고리 완성
한편,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제야 테슬라의 전기차 라인업에 맞설 수 있는 진용을 갖췄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테슬라의 주력 전기차 라인업은 보급형 세단 ‘모델3’와 보급형 SUV ‘모델Y’, 럭셔리 세단 ‘모델S’와 럭셔리 SUV ‘모델X’로 구성된다.
반면, 현대차의 경우 보급형 SUV 모델인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럭셔리 세단 ‘G80 전동화 모델’, 럭셔리 SUV ‘GV60’, ‘GV70 전동화 모델’만 보유하고 있어 ‘보급형 세단’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차량이 없었던 것.
이번에 아이오닉6가 공개되면서 업계에서는 그간 비어있던 ‘보급형 세단’ 카테고리가 채워지게 돼 테슬라와 보다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외 소비자 의견은 엇갈려
해외 소비자들도 아이오닉6의 디자인에 대해 전반적으로 호평하는 분위기다.
‘모터트렌드’ SNS 채널의 계정 ‘Zo*** Na***’ 유저는 “아이오닉6는 테슬라 모델3보다 훨씬 더 좋아 보이고, 그 차를 구형처럼 보이게 한다. 품질 면에서도 아이오닉6는 테슬라를 넘어설 것”이라고 낙관했다.
‘탑기어’ 유튜브 채널의 계정 ‘B***’ 유저는 “디자인이 좋다. 가격대의 한계를 뛰어넘어 디자인에서 타협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현대차는 현실적인 방법 안에서 새로운 디자인 시도를 하고 있으며, 그것을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호평했다.
‘카와우(Carwow)’ 유튜브 채널의 계정 ‘Hi****’ 유저도 “현대차는 최근 들어 꽤 괜찮은 차를 만들어 왔으며, 지난 몇 년 동안은 그 능력이 정말 많이 향상됐다. 아이오닉6 또한 마찬가지이며, 모든 면에서 훌륭해 보인다. 어떤 가격대로 출시될지 궁금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반면,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부정적인 반응이 많은 편이다.
보배드림 등 자동차 커뮤니티와 유튜브 자동차 채널들의 댓글을 살펴보면, “디자인 누가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차를 보고 멋지다고 생각할 일은 없을 듯” “20년전 현대 디자이너 플로피디스크에 들어있을 법한 미친 전면부 디자인” “진짜 이게 2022년에 나온 디자인이 맞나 싶다. 80년대 디자인 같다” 등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룬다. “후면 디자인이 ‘포르쉐 911’을 닮았다” “전면 디자인이 ‘구아방(아반테 2세대)’을 닯았다”는 류의 반응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컨셉트카 ‘프로페시’가 역대급 호평을 받은 디자인이어서 ‘아이오닉6’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았다. 컨셉트카와 양산형 차량의 디자인은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것 같다”며 “차량이 실제로 판매돼 거리에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게 되면 부정적 의견도 잦아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