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이 지났어도 그 파동은 남아있다.
환경의 날(6월 5일)이 흘러간 가운데, 환경과 가까워지려는 기업들의 녹색 행보는 그 농도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서울 여의도 IFC몰 노스아트리움에 아름드리나무를 배치했다. 식수(植樹)를 한 것이 아니다. 거대한 나무는 TV 포장재로 만들었다. 높이만 3.6m. 에코 트리라 이름 붙은 이 조형물은 현존하는 나무 중 가장 키가 큰 나무로 알려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하이페리온(Hypeiron)'을 콘셉트로 제작됐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삼성전자 측은 TV 제품 포장 단계에서 생활 가구로 업사이클링이 가능한 '에코패키지'를 적용해 잉크 사용을 90% 감축하고 스테이플러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진행하는 이번 'Love Earth Love Us' 전시에서는 에코 트리 외에도 각국에서 참여한 에코패키지 챌린지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참여 이벤트도 진행한다. 단계별 미션 수행에 따라 사진 인화, 에코패키지 미니키트, 에코백을 증정하며, 더 세로(1명), 더 프리스타일(1명), 한정판 이모티콘 등 경품 응모가 가능하다.
전시 현장에서 제공하는 에코패키지 미니키트로 만든 작품으로도 에코패키지 챌린지에 참가할 수 있다.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빠르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ESG와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는 ‘마켓인유’, ‘119레오’, ‘SEFH(지속가능윤리적패션허브)’, ‘클로젯셰어’, ‘디어얼스’, ‘아이워즈플라스틱’ 등 총 6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팝업스토어를 8월까지 연다. 행사는 본점 영플라자, 롯데몰월드몰점, 강남점 등에서 릴레이로 열린다.
‘119레오’는 폐방화복을 재활용해 카드지갑, 토트백 등을 판매하는 업사이클링 브랜드로 판매 수익금의 50%를 소방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ESG 패션 브랜드인 ‘SEFH’에는 환경 및 리사이클링 소재를 활용해 상품을 제작하는 11개의 브랜드가 속해 있다.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디어얼스’, 플라스틱 소재로 재활용한 상품을 판매하는 ‘아이워즈플라스틱’ 등 다양한 상품도 만나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2일까지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지속가능성을 갖춘 상품만을 엄선해 선보이는 ‘지구를 위한 소비생활 3.0’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에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 하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를 콘셉트로 한 다양한 브랜드와 자연친화적 원료를 사용하고 동물과 환경을 생각하는 ‘비건뷰티’, 폐소재들을 활용해 가치있는 상품으로 만드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등 총 14개 지속가능 브랜드가 참여한다. 의류·잡화·화장품 등 400여 개 상품이 판매된다.
현대백화점은 행사 기간 동안 플라스틱 굿즈 브랜드 ‘노플라스틱선데이’와 협업해 행사장에서 플라스틱 뚜껑의 자원순환 과정을 보여주는 고객 참여형 전시 ‘플라스틱 팩토리 전시’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전시전을 통해 플라스틱 병뚜껑이 비누 받침, 칫솔 꽂이 등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 되는 자원순환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기간 행사장에서는 제로웨이스트 실천의 중요성을 알리는 업사이클링 전시도 진행한다. 가구 디자이너이자 예술 작가로 활동 중인 강영민 작가의 업사이클링 작품 ‘제로웨이스트 팩토리 프로젝트전’이 함께 열린다.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의자 및 테이블 등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브랜드들의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일상생활 속에서 지구를 위한 소비를 실천해 볼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CNB뉴스=선명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