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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정태영 부회장의 ‘문화 마케팅’…현대카드 라이브러리, 여름을 열다

디자인·뮤직·푸드…초여름 싱그러움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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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2.06.09 10:03:35

 

현대카드가 엔데믹 시기를 맞아 라이브러리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는 ‘디자인 위드아웃 워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현대카드가 본격적인 엔데믹(코로나 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디자인, 뮤직, 쿠킹 라이브러리 공간을 새롭게 꾸며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온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때마침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6월이라 이 문화공간들에 싱그러운 향기가 더해졌다. 지난 3일 디자인→뮤직→쿠킹 순으로 각각의 라이브러리를 방문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풍경1  초여름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책의 향연

“때론 한 장의 사진이 구체적인 설명보다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합니다.”

서울 북촌에 있는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책에 적혀 있는 말이다. 이곳에서는 최근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 총괄 디렉터로 출간한 ‘디자인 위드아웃 워즈 볼륨 쓰리(DESIGN without WORDS vol.3)’를 전시하고 있다.

한옥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만든 디자인 라이브러리 1층의 벽면에 거대한 책장을 놓고, 이 책 여러 권을 놓았다. 옆에는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현대카드가 진행한 프로젝트를 다룬 이 책을 소개하는 영상이 TV 모니터를 통해 상영되고 있다.

책상 위에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놓인 책을 펼쳐 들고, 현대카드가 디자인한 다양한 플레이트와 공간, 서체 등을 사진으로 정리한 이 책을 첫 장부터 천천히 살펴볼 수 있다. 글보다는 이미지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들어온 역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볼거리도 많다. 우선 프랑스 파리의 독립서점인 오에프알 파리(Ofr. Paris) 전시도 인상적이다. 이 서점에서 프랑스의 감성을 담아 발간한 아름다운 책과 에코백을 살펴보거나, 소장할 수도 있다. 프랑스 책을 읽다가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실 수도 있다.

이달의 디자이너도 만날 수 있다. 독일의 산업 디자이너인 콘스탄틴 그리치치(Konstantin Grcic)는 친환경적인 소재를 활용해 심플하지만 형태와 기능을 강조한 의자 디자인으로 유명한데, 그의 작품 세계를 알아볼 수 있는 원서 책도 전시하고 있다.


풍경2  여름 향기 물씬…이태원 ‘뮤직 라이브러리’

이번에는 이태원에 있는 뮤직 라이브러리로 이동했다. 이곳에도 여름의 분주함이 찾아오고 있었다.

이 공간은 LP를 듣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라이브러리, LP를 듣고 구입해 소장할 수 있는 바이닐 앤 플라스틱,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는 언더스테이지, 미술 전시를 하는 스토리지로 구성되어 있다.

 

뮤직 라이브러리는 빌보드 어워즈 등 다양한 음악을 추천하고 있다. 라이브 공연도 열린다. (사진=손정호 기자)

뮤직 라이브러리는 6월에 다양한 음악을 새롭게 추천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즈 수상자를 다룬 음악잡지 ‘롤링 스톤(Rolling Stone)’과 7관왕에 오른 2003년생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의 음반과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다.

바이닐 앤 플라스틱에서는 소울 뮤직(Soul Music)과 트레시오 앤 비트(Tresillo & Beat) 음반을 추천하고 있다. 재즈와 블루스, 알앤비를 담은 흑인 음악, 라틴팝이 힙합과 알앤비를 만난 독특한 음반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스토리지에서는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의 미디어 아트 전시회가 열린다. (사진=다이브 앱 영상 캡처)

언더스테이지에는 인디 뮤지션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 공연장에서는 최근에 이적이 큐레이트한 서도밴드의 공연이 있었다. 앞으로 DJ 소울스케이프가 기획한 실리카겔의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스토리지도 준비하고 있다. 스토리지는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과 손잡고 미디어 아트 전시회를 연다. 이 전시는 ‘스며드는 빛 : 뉴욕 MoMA 미디어 & 퍼포먼스 컬렉션(Pervasive Light: Works from MoMA’s Media and Performance Collection)’이라는 이름으로 이달 10일부터 9월 25일까지 열린다. 국제 미술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5명의 작품을 선별해, 대안적인 시각 미술을 보여준다는 포부이다.


풍경3  쿠킹 성지, 미식(美食)에 빠지다

압구정에 위치한 쿠킹 라이브러리는 미식(美食)에 빠져 있다.

쿠킹 라이브러리는 푸드 테마인 고추(Chili Pepper)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의 다양한 품종의 고추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고, 홈 파밍으로 직접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쿠킹 라이브러리에서는 칠리 망고 라임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추천 음식 잡지와 책을 읽을 수 있도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최근에는 이 테마에 맞는 아이스크림 팝업스토어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요리책에 나오는 레시피 대로 조리한 덮밥과 파스타 등을 맛보고, 서울 한남동의 디저트 프랜차이즈인 아이스크림 소사이어티와 협업한 칠리 망고 라임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다. 토종 고추인 수비초를 페어링해 쏠티한 느낌의 독특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다양한 추천 책도 포인트이다. 쿠킹 라이브러리 2층의 서가에서 추천하는 음식 전문 잡지와 요리책 등을 읽을 수 있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평소에 관심을 갖던 요리, 식재료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파스타 클래스도 열린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과 콜라보레이션한 프로그램으로, 유명 레스토랑인 페리지의 셰프들과 함께 파스타 생면부터 소스까지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정태영 부회장과 예술가들…콜라보 결실

이처럼 현대카드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한 이유는 일상에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에 마련한 각종 콘텐츠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억눌렸던 문화행사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는 자양분이 되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제일 오른쪽)은 평소에도 다양한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문화 마케팅에 집중해왔다. 정 부회장이 (왼쪽부터) 배우 정우성, 이정재, 뉴욕타임스 던바 존슨 사장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정태영 부회장 페이스북)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문화 마케팅’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평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교류하는 모습을 공개해왔다. 특히 이번에 현대카드와 손잡고 미디어 아트 전시회를 준비 중인 뉴욕 현대미술관은 정 부회장이 오랫동안 지원하며 협력관계를 구축해온 곳이다.

디자인·뮤직·쿠킹 라이브러리는 현대카드 문화콘텐츠 앱인 ‘다이브(DIVE)’를 통해 방문할 수 있다.

이 공간들은 MZ세대(1980년대~2000년대초 출생)를 중심으로 ‘문화 성지(聖地)’ 또는 ‘포토 스팟(Photo Spot)’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태원 뮤직 라이브러리의 일부인 ‘바이닐 앤 플라스틱’이 조만간 새로운 모습으로 리오픈할 것이라는 점도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카드 측은 “다이브 앱에서 펼쳐질 프로그램들을 통해 여름의 시작을 다양한 콘텐츠로 경험할 수 있다”며 “특히 10년 넘게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온 뉴욕 현대미술관(MoMA)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획한 스토리지 전시회는 시각 예술의 비전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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