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주기자 |
2022.05.31 17:58:34
롯데타워 건립 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이 오는 6월 1일부터 잠정적으로 문을 닫게 된다.
부산시는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 등 상업시설에 대한 임시사용승인을 불허했다고 31일 밝혔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점포 옆에 롯데타워를 건립하는 조건으로 2009년부터 8회에 걸쳐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영업돼 왔으나, 이번 결정으로 시설들은 31일 승인 기간이 만료된다.
이에 따라 입점한 900여개 점포는 문을 닫게 돼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 3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롯데타워는 2000년 107층으로 건축허가를 받았으나, 사업성 확보 방안을 두고 장기간 사업이 표류했다. 2019년 공중수목원을 갖춘 56층 규모로 계획이 축소됐고, 부산시 경관심의위원회에서 재심 결정이 났다.
롯데쇼핑 측은 지난 26일 롯데타워의 높이를 300m로 유지하면서 배가 달릴 때 뱃머리에 이는 파도(선수파·船首波) 모양으로 디자인을 완전히 바꾸고 경관심의를 다시 신청했고, 부산시 경관심의위원회는 조건부 의결했다. 오는 10월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3년 1월 설계 변경에 따른 건축허가를 신청하고, 2026년 말까지 건립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는 롯데쇼핑 측의 사업 추진에 대한 진정성이 미약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롯데쇼핑 측이 사업 추진에 대한 구체적인 의지를 보여준다면 임시사용승인 연장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쇼핑 측은 우선 6월 1일을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임시 정기휴무일로 정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 측은 "시에 롯데타워 건립에 대한 진정성을 재차 확인시켜 임시사용승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부산 지역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 활동에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