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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일산 안곡고등학교가 '진짜 명문'인 이유...높은 4년제 대학 진학률?

"올해 서울대 등 일명 SKY 명문대에 10명 합격, 작년 4년제 대학 진학률 경기도 전체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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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22.05.17 14:41:16

고양시 일산에 소재한 명문 안곡고등학교에서 대학 진학에 성공한 졸업생 학부모들과 재학생 학부모들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안곡고 학부모회)

지난 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소재한 안곡고등학교에서 올해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졸업생 학부모 2명과 재학생 학부모 20여 명이 모여 대학 진학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곡고등학교는 일산의 명문고등학교로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경기도의 전체 일반고 중 4년제 대학 진학률이 최고 순위권에 속하는 고등학교이기 때문이다. 안곡고는 지난 2021년도 대입 기준으로 4년제 대학 진학률에서 경기도 일반고 전체 중에서 2위(81.01%)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는 서울대-연대-고대에 10명을 합격시켰다.

안곡고의 높은 4년제 대학 진학률의 의미는?

서울대 진학률이 높다고 해서 단순하게 명문이라고 평할 수는 없지만, 4년제 대학 진학률 수치는 명문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것은 그 고등학교의 대학 진학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그 학교의 면학 분위기, 교사들의 교육 열정, 3학년 담임들이 제공하는 학생들에 맞춘 대입 정보와 대입 전략, 학부모의 노력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올해 꼭 가자" 이런 의지가 안곡고의 장점

이날 학부모 간담회에서 자녀를 서울대에 합격시킨 학부모 A씨는 "안곡고등학교가 4년제 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것은 '올해 꼭 가자'는 의지가 발현된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안곡고등학교의 특색"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졸업생 학부모 B씨는 "무엇보다 교과 편제에 대한 학부모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주신 안곡고등학교에 감사드린다"라며 "재학생 학부모들도 원하는 것이나 제안할 것이 있으면 학교에 적극적으로 말씀드릴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학교는 판이다. 이것을 이용해야 한다. 판위에서 뛰는 것은 학생 본인이기 때문이다."라며 "따라서 선생님의 도움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안곡고의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지지자이고 최대한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위해 '밀어주려 노력하는' 분들이기 때문이다."라고 조언했다.

안곡고 김영률 교감 인터뷰

일산 안곡고등학교가 명문고인 이유는?

고양시 일산의 안곡고등학교가 명문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4년제 대학 진학률이 최상위인데다 서울대 등 명문대 진학률까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에 더해 대학을 진학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진로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CNB뉴스는 지난 9일 김영률 교감과 인터뷰를 진행해 '안곡고등학교가 경기도에서 명문 고등학교가 된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아보았다.

 

고양시 일산에 소재한 안곡고등학교 전경 (사진= 안곡고 학부모회)

김영률 교감은 그 이유에 대해 우선 교사들의 따뜻한 열정을 꼽았다. "대학 입시에 대한 모든 선생님들께서 충분한 소양을 갖춘 상태에서 아이들을 위해 노력을 열심히 하고 계시기 때문"이라며 "특히 3학년 담임 선생님들이 계속 3학년을 맡는 경우가 많다. 사실 3학년 담임을 맡으면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7,8명 되는 이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하고 계신다."라고 설명했다.

교사들 중에는 대입 관련 노하우를 강의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선생님들이 여럿 있지만, 모두 외부 강의는 나가지 않고 안곡고 학생들에게만 전념하고 있다.

또한 김영률 교감은 "대입 원서를 쓸 때 참고할 수 있는 '배치표'는 어느 학교 선생님들이나 모두 동일하게 갖고 계시지만, 중요한 것은 그 배치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이다. 우리 안곡고는 우리 학교만의 기준을 만들고 그것을 공유하고 우리 나름대로 가이드라인을 만든다. 특히 아이들에게 맞게, 아이들의 특성을 이해해서 그에 맞는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직업위탁과정에 열정 쏟아"...명문고의 진짜 역할

하지만 일산의 안곡고등학교가 '진짜 명문'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4년제 대학 진학률 2위를 기록했었고, 올해 서울대 3명 등 일명 스카이 대학에 10명을 진학시키는 화려한 성과를 냈지만, 안곡고등학교는 대학을 가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진로지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영률 교감은 "인문계 고등학교에 왔지만 사실상 인문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들 학생들은 심한 경우 중도 탈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우리 안곡고에서는 '직업위탁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내년 퇴직을 앞 둔 한 선생님이 계신데, 그 분이 열과 성을 다해 이러한 아이들의 직업교육을 위한 진로지도를 하고 계시다."라고 말했다.

안곡고등학교는 2학년 말에 대학에 가지 않고 직업교육을 받을 아이들을 선발한다. 대략 한 반 정도에 해당하는 3,40명을 선발해 3학년 기간동안 학원 등에서 직업 교육을 시키고 있다. 학교는 이 학생들이 한달에 한 번만 학교에 출석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직업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안곡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직업 교육을 마치면 바로 산업체에 취업시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진로지도하고 있다.

김영률 교감은 "이젠 '입시위주' 교육이 아닌 '진로중심' 교육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아이들이 단순히 서울대 같은 명문대를 가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자기가 갖고 있는 소양이나 자질, 또는 관심도가 무엇인지를 파악해, 제대로 자신을 알고 진로를 찾아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학교와 선생님들의 진짜 역할"이라고 말했다.

(CNB뉴스= 경기 고양/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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