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건축을 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이 '주춧돌'이라고 했다. 국어사전에서 '주춧돌'은 '기둥 밑에 기초로 받쳐놓은 돌'이다. 이런 뜻으로 인해 주춧돌이 모든 일의 기초가 되는 일을 의미하게 됐다.
다른 이야기로 지난 1월 5일 오후 11시 45분으로 돌아가 보자. 이날 경기도 평택의 냉동 창고 신축 공사 현장에서는 화재 사고가 있었다. 이 화재로 인해 소방관 3명이 순직한 이날의 끔찍한 사고는 2차적으로 불길이 재확산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사고로 남았다.
당시 불길이 재확산 된 이유는 창고에 쌓아 둔 가연성 물질을 비롯한 각종 적재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불길이 옮겨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공사 현장 화재가 무서운 이유는 공사에 필요한 자재들 중 가연성 물질들이 많고 대량으로 쌓여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사현장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소화기 등 임시소방시설 설치가 있다. 공사 현장의 연면적 등 기준에 따라 설치해야 하는 임시소방시설의 종류가 결정되는데 설치·유지·관리 의무를 위반 시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과태료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화재예방의 '주춧돌'을 마련하기 위해 임시소방시설 설치는 의무이다.
두 번째, 용접 등의 작업을 할 때는 주변의 가연성 물질을 제거하거나 안전조치를 하는 것이다. 용접·절단 등의 작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티가 날아 주변에 쌓여있는 가연물에 접촉하면 큰 화재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건 공사 현장 관계자와 작업자들이 안전의식을 가지는 것이다. 봄철에는 날이 풀리면서 공사가 시작되거나 재개되는 현장이 많다. 별일 있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이 화재를 부른다는 걸 알고 예방과 안전에 대한 의식을 가져야 한다.
실제 건축물에서 주춧돌이 공사의 기초가 되는 것 같이 위의 세 가지 예방수칙을 주춧돌 삼아 공사장 화재 예방의 기초를 잘 다지자.
강원 인제소방서 소기웅 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