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2.04.22 09:22:56
"총탄이 날아다니는 전쟁 속에서도 2022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를 위해 고양시를 찾아온...우크라이나 선수들에게, 평화를 위해서 큰 박수를 부탁드리겠습니다"
21일 킨텍스에서 열린 '2022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대회 조직위원장인 이재준 고양시장이 전쟁 속에서도 참여한 우크라이나 선수들을 언급하자, 평화를 기원하는 우렁찬 박수소리가 개막식장을 뒤덮었다.
우크라이나 남매 대회 참여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2022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는 총 63개국 972명이 참여하는 대회다. 첫날인 21일 개막식 전 우크라이나의 어린 남매가 선수로 참여해 관중들의 큰 격려를 받았다. 우크라이나 남매는 다비스 가브릴로프(남, 13세), 예바 가브릴로바(여, 12세)다.
다비스 가브릴로프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 힘든 상황에서도 참여했다. 예전부터 국제대회에서 우리의 실력을 증명하고 싶었고 이 대회는 기회였다. 우크라이나 국민이 강하고 용맹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 국민들이 우리를 자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생인 예바 가브릴로바는 개막식에서 노민기 선수와 대표 선서를 하기도 했다.
"세계태권도연맹 본부가 고양시로 이전"
또한 이재준 고양시장은 이날 축사에서 "세계태권도연맹 본부가 이곳 고양시로 이전하게 됐습니다."라고 밝혀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지난 11월 2일 이재준 고양시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는 WT본부를 고양시로 이전하기로 협약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교섭단체인 세계태권도연맹이 서울 본부에서 고양시로 본부를 이전하면, 국제 태권도 대회와 회의 등 대부분의 큰 행사들을 고양시에서 개최할 수 있게 된다. 본부 건물은 킨텍스 인근에 건설돼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개막식에 1700명 참석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퍼포먼스
21일 경기 후 17시부터 진행된 개막식에는 이재준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등 국내외 태권도 및 스포츠계·학계·외교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 1700여 명이 참석했다.
오프닝은 총 2부로 구성했다. 1부 ‘희망의 씨앗’에서는 210개 WT회원국과 63개 참가국 선수단이 각국 전통의상을 입고 입장해 볼거리를 더했다. ‘꽃으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한 2부에서는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모든 참석자가 대회 로고가 적힌 배지를 착용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국내 스포츠 이벤트 사상 처음으로 가로 25m·세로 8m짜리 대형 LED 스크린, 화려한 조명과 웅장한 음향, 미디어아트 등을 활용해 연출했다.
주제공연 후 피날레는 아메리칸 갓탈랜트 결승에 진출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장식했다.
한편 2022고양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는 오는 24일까지 킨텍스 제2전시장 10홀에서 4일간 계속된다. 올해도 종합우승을 노리고 있는 한국은 선수 57명·코치진 11명 등 총 68명 등이 참여했고, 첫날인 21일 여자 30세 이상 단체 부문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CNB뉴스= 경기 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