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가 글로벌 화장품 패키징 전문기업 연우를 인수한다고 14일 밝혔다.
인수가는 2864억원으로, 한국콜마는 연우 인수를 통해 화장품 사업의 밸류체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실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를 비롯해 글로벌 화장품 제조기업인 미국 PTP, 캐나다 CSR 인수를 진두지휘했던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인 방향에서 연우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설명했다.
한국콜마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연우의 인수 계약 안건을 승인했으며, 1994년 설립된 국내 화장품 용기 시장점유율 1위인 연우는 화장품용 디스펜서 펌프를 국산화했으며 외부 공기 유입의 완벽한 차단을 통해 용기 내 내용물의 산화를 방지하는 에어리스 펌프도 상용화하는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는 연우 인수를 발판 삼아 국내외 화장품 업계에 화두로 떠오른 친환경 용기 화장품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2020년 친환경 화장품 용기인 종이튜브를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시켰던 만큼, 화장품 용기 제조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연우와 함께 시너지를 극대화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연우는 지속성장경영을 위해 3R(Recycle, Refill, Reduce)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용기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 2월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추적·관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제 친환경 인증 ‘ISCC PLUS(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를 획득하기도 했다.
글로벌 사업 시너지도 기대했다. 한국콜마는 세계적인 수준의 R&D를 바탕으로 700여개 이상의 국내외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데, 로레알, 에스티로더, P&G, 메리케이 등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 중 5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연우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합쳐지면 글로벌 사업에서도 높은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콜마는 기존에 연우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인수 후 통합(PMI·Post Merger Integration) 과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할 방침이다. 그룹 차원에서 TFT를 구성해 관계사간 협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다각화 및 해외 사업 등이 포함된 성장전략을 속도감 있게 수립해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