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뉴스텔링] 카드업계-게임사 ‘한지붕 두가족’ 언제까지

  •  

cnbnews 손정호기자 |  2022.03.21 09:51:23

카드수수료에만 의존하던 시대 끝
카드사, 게임 혜택 특화 상품 출시
게임시장 커지자 새먹거리로 낙점

 

카드사와 게임사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오른쪽)이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와 피씨방에서 시간을 보내며 협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현대카드)

 

“신용카드로 게임머니 사면 할인 되네.” 

 

카드업계가 게임사와 함께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출시하고 있다. 할인 혜택도 주고, 캐릭터를 플레이트 디자인에 적용하며 유저들을 유혹한다. (CNB=손정호 기자)


 

 


“게임은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 공간 중에 하나입니다. 넥슨과의 협업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안에 넥슨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를 공개할 예정이다. PLCC는 게임이나 유통 등 전문 기업의 브랜드를 사용해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신용카드를 이른다.

정태영 부회장은 지난해 말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넥슨 사옥을 방문해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를 만났다. 이날 정 부회장과 이 대표는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넥슨 옥상에 마련된 트랙에서 헬멧을 착용하고 게임 자동차를 타며 우정을 쌓았다. 피씨방에서도 함께 시간을 보냈다.

현대카드는 이 PLCC에 넥슨 유저들이 반길 만한 혜택을 담고, 신청하고 발급하는 과정에서 미션을 수행하면 보너스를 제공하는 게이미피케이션(다른 분야에 게임의 방법론을 적용하는 것) 마케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던전 앤 파이터’ ‘마비노기’ ‘바람의 나라’와 캐주얼 콘텐츠인 ‘카트라이더’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PLCC로 우리나라와 일본 등 약 14억명의 유저에게 보다 즐거운 플레이 라이프를 제공한다는 플랜이다.

 

BC카드는 스마일게이트의 MMORPG인 ‘로스트아크’ PLCC를 선보였다. 이 게임의 캐릭터와 디자인을 적용한 플레이트. (사진=BC카드)

BC카드(KT 계열사)는 스마일게이트와 협력했다. BC카드는 올해 초에 이 기업의 MMORPG인 ‘로스트아크’ PLCC를 선보였는데, 이틀 만에 1만장이 팔렸다. 선착순 5000명에게만 제공하는 한정판 굿즈(게임 아이템의 실물)도 하루 만에 소진됐다.

BC카드는 이 PLCC로 게임머니(로열 크리스탈)를 충전하면 10%를 할인해주고, 모바일 카드부터 발급해준다. 이후 배송되는 플레이트에는 마스코트인 모코코 캐릭터, 게임 속에서 등장하는 아이템의 디자인을 담았다.

스마일게이트는 이 PLCC 사업으로 얻은 수익금으로 기부금을 조성하고, ‘로스트아크’ 모험가들의 이름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사회 환원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KT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있다. 군인들을 위해 ‘KB나라사랑카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KT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인 게임박스와 제휴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으로 게임박스의 월정액 상품을 결제하면 한 달 동안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다. 요금 할인 혜택도 있다.

KT는 요즘 군인들의 휴대폰 사용량이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게임박스는 클라우드 방식의 플랫폼이라, 고성능 컴퓨터나 콘솔(휴대용 게임기)이 없어도 다양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CNB에 “금융과 게임의 데이터를 활용해 유저의 라이프 스타일을 파악하고, 이를 활용해 보다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마케팅을 하는 일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산업 성장세, 마케팅 효과↑



카드사와 게임사 간 협력이 활발해진 이유는 팬데믹 영향으로 ‘집콕족’이 늘면서 게임 수요또한 증가했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는 ‘KB나라사랑카드’에 KT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인 게임박스 제휴상품을 공개했다. (사진=게임박스 앱 캡처)

게임을 하려면 아이템 등을 구입해야 하는데, 이때 결제가 대부분 카드로 이뤄진다. 그래서 카드사들이 게임사와 손을 잡은 것이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이 악화된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해마다 수수료가 줄었고, 올해도 여지없이 연 매출 3~5억원 가맹점은 1.3%에서 1.1%, 연 매출 5~10억원은 1.4%에서 1.25%, 10~30억원은 1.6%에서 1.5%로 작아졌다.

이러다보니 카드사들이 게임 분야를 새 먹거리로 낙점한 것. BC카드의 경우 주로 다른 카드사에 결제망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인하되자 직접 자체 상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로스트아크’ PLCC이 탄생한 것이다.

 


한동안 ‘윈윈’ 계속될듯



앞으로도 두 업종 간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은 한동안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시장이 갈수록 커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산업은 성장 중이라, 카드사와 게임사의 협력이 당분간 활기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부산 벡스코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진행된 게임 박람회인 지스타. (사진=연합뉴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게임산업 매출은 총 18조 8855억원으로 전년보다 21.3% 증가했다.

이용자도 늘었다. ‘2021 게임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게임 이용에 대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국 10~65세 국민 3000명 중에 71.3%가 ‘게임을 한다’고 답했다. 전년(65.7%)보다 5.6%p 높아졌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PLCC는 아니지만 이전에도 게임과 협력한 제휴 상품이 출시됐다가 사라진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CNB에 “수수료율이 더 줄어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음악과 유튜버 등 숨어있는 세밀한 니즈를 찾아내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CNB=손정호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