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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확진자 하루 30만명 시대…제약·유통업계 ‘진단키트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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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2.03.07 10:00:46

약국·편의점은 신속진단 ‘전초기지’
제약사는 ‘병원용 키트’ 공급 노력
정점 예측불허… 비상상황 계속돼

 

편의점들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안정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시 연남동에 있는 이마트24(왼쪽)와 GS25 편의점에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진단키트 하나만 주세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확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의 중요성이 커졌다. 제약사와 편의점들은 원활한 공급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CNB가 현장 상황을 살펴봤다. (CNB=손정호 기자)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편의점과 제약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시 연남동의 GS25와 이마트24 편의점. 유리문 앞에 ‘자가검사 키트 판매 매장’이라는 글씨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그 밑에는 작은 글씨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상품만 판매한다고 적혀 있다.

 

한 시민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진단키트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GS25는 물건을 구입한 후 계산을 하는 카운터 뒤에 검사키트를 두고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에게 검사키트가 필요하다고 말하니, 몇 개를 살 것인지 물어봤다.

이마트24는 유리창 쪽 커피 진열대 옆에 이를 구비하고 있었다. 파란색 비닐 포장지 위에 식약처에서 안내하는 사용 방법이 적혀 있고, 그 안에 면봉과 용액통, 검체 반응기 등이 들어있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CNB에 “보건당국이 편의점에서 진단키트를 유통하도록 발표한 후에 전체 매장에서 이를 판매하도록 했다”며 “가맹점에서 발주하는 수량만큼 입고시키며 부족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24시간 비상 운영…안정공급 최우선



제약사들도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전염병에 걸렸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에는 개인용 자가검사, 전문 신속항원검사, 그리고 앞의 테스트에서 양성일 경우에 받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가 있다. PCR 검사에서도 양성이어야 확진자로 최종 분류된다.

이런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제품들은 대부분 분자진단 전문기업에서 생산하는데, 래피젠은 최근 주문량이 크게 증가해 공장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씨젠은 30분만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시약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휴온스와 GC녹십자엠에스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 (사진=각 사)

일반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개발해 판매하던 대형 제약사들은 주로 유통 역할을 맡고 있다. 분자진단 기업보다 병·의원과 약국에 대한 영업력과 마케팅, 홍보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동제약은 래피젠과 협력하고 있다. 래피젠의 전문가용 제품인 ‘바이오크레딧 코비드-19 Ag’를 병·의원에 공급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했으며,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유통하기 위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휴온스(휴온스글로벌 계열사)는 바이오 벤처인 켈스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켈스의 전문가용인 ‘어큐레이트 레피드 코비드19 Ag’를 국내 약 500곳의 호흡기 전담 클리닉과 의료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LG화학은 생명공학 사업파트에서 피씨엘과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섰다. LG화학은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피씨엘 코로나19 Ag 골드’에 자체 브랜드명인 ‘어드밴슈어’를 결합해 국내 공급을 시작했다.

직접 개발해 공급하는 곳도 있다. GC녹십자엠에스(GC녹십자 계열사)는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 회사로, 신속항원 제품인 ‘제네디아 더블유 코비드-19 Ag’를 직접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 ‘인 실리코(in-silico)’ 분석을 통해 이 제품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검사에도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의료진들이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의 확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출에도 힘쓰고 있다. 분자진단 전문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 휴마시스, 씨젠, 일반 제약사인 셀트리온, 동아에스티(동아쏘시오 계열사) 등이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세청에 의하면 이 영향으로 올해 1월 분자진단 키트의 수출액은 5억 7751만 달러(약 7000억원)로 전달보다 131.7%나 늘어났다.

이처럼 진단제품의 수요가 급증한 이유는 최근 국내 일일 평균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 30만명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우세종인 오미크론은 치명률이 낮은 편이지만, 중증일 경우 심한 인후통과 기침, 발열, 폐렴 등을 동반한다.

따라서 조기치료와 예방을 위해 검사받는 사람이 부지기수로 늘고 있다. 아직 정점을 예측하기 쉽지 않아 한동안 약국, 편의점, 제약사는 지금같은 비상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CNB에 “수요량이 폭증하고 있지만, 안정적으로 진단키트를 공급하기 위해 원천 기술을 연구·개발해 제품을 빠르게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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