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옥환기자 | 2022.02.21 17:23:42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산하 수질연구소는 최근 시료를 채취한 물금, 매리취수장 원수에서 ‘과불화옥탄산(PFOA)’이 먹는 물 수질 기준 최대 20% 검출됐다고 21일 발표했다.
과불화옥탄산은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 가능 물질 ‘2b’ 등급으로 분류하며 주로 프라이팬 코팅제, 아웃도어 발수제, 자동차 코팅제 등으로 쓰이는 물질이다. 낙동강 유역에서는 지난 2018년 환경부가 먹는 물 수질 감시기준을 고시하며 해당 물질 사용이 줄어드는 추세였다.
이번에 PFOA가 검출된 곳은 부산 ‘명장저수장’ 정수에서 0.005㎍/ℓ(7.1%), ‘화명정수장’ 원수에 0.014㎍/ℓ(20.0%), ‘덕산정수장’ 원수에 0.013㎍/ℓ(18.6%)다. 또한 화명정수장에서 정수된 물에선 0.009㎍/ℓ(12.9%), 덕산정수장 정수에선 0.010㎍/ℓ(14.3%) 정도의 PFOA가 검출됐다.
즉 물금, 매리취수장 원수에서 검출된 PFOA는 환경부의 감시기준 0.070㎍/ℓ의 최대 20%까지 검출됐으나 정수처리 된 수돗물은 최대 14.3% 수준으로 위험 수치는 넘지 않았다.
이번에 두 취수장에서 검출된 물질은 PFOA를 비롯해 과불화옥탄술폰산, 과불화헥산술폰산 등 과불화화합물이다. 이는 지난 2018년 대구, 부산 일대 취수장에 발견돼 환경부와 지자체가 공장 등에 배출 억제 협조를 받고 있으나 ‘폐수 배출 허용기준’이 없어 평시 0.010㎍/ℓ 정도 검출되는 실정이다.
아울러 하수처리장에도 지속해서 미량의 물질을 낙동강으로 방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갈수기인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비가 내리지 않아 상류 댐의 방류랑이 평상시보다 적은 점도 이번 과불화옥탄산 검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부산시상수도본부는 분석했다.
부산시상수도본부는 먹는 물에 대한 시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미량화학물질’에서 안전한 정수장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처리능력이 높은 입상 활성탄 교체 주기, 매 3년서 1년으로 축소 ▲분말 활성탄 투입시설 설치 ▲입상 활성탄 신탄 구매 확대 ▲통합 물관리방안에 ‘초고도 정수 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