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2.02.16 09:47:16
연선미 작가는 오는 18일부터 3월 3일까지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정수아트센터에서 17번째 개인전을 연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오픈한다.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공간을 사유하다3"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주로 도자(陶磁) 작품들이다. 그 이유에 대해 연선미 작가는 "그 소재(도자)가 종이보다 견고하기도 하고, 깨질까 조심스럽게 다루는 물체, 고향같은 소재 흙"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작가 연선미가 사유하는 공간이란?
작가 연선미가 사유하는 공간이란 무엇일까? 작가가 소재 설명에서 언급했듯이, 그 공간은 "잃어버린 고향"이다. 멀리있어서, 갈 수 없어서, 그래서 잃어버린 고향이 아닌, 1980년 댐을 건설할 때, 대청호에 수몰된 '미호리'라는 유년시절의 그 공간이라는 진실을 알게 되면,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마치 장자의 꿈(호접지몽)에 나오는 '꿈 속 나비'가 된 자신을 보는 장자처럼,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고향 미호리에 있는 유년시절의 자신을 욕망하고 투영하고 있다. 이번 작품들을 보면 작가에겐 우연히 작업실에서 마주친 들고양이가 마치 장자의 꿈 속 나비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도 고양이의 모습은 늘 연선미 작가의 작품 속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크 라캉의 무의식 이론 처럼, 그의 작품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작가의 욕망이 투영된 이미지다. 욕망의 객관화가 주체의 객관화로 승화되는 순간이 작품을 완성하는 순간이다. 이번 연선미 개인전을 통해 우리만의 '잃어버린 고향'을 바라볼 수 있을지 모른다.
작가 연선미는?
연선미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나에게 마중의 의미는 고향에 함께 살던 어머니이다. 창작의 힘은 나에게 유년의 기억 속, 상처를 발견하고 치유를 시작하게 했다. 더위와 싸워가며 작업하던 순간, 작업실 마당에 나타나 작품 위에 올라앉아 나의 작업을 방해하던 생명체, 들고양이를 만나 문득 고향으로의 추억여행을 전시로 기획하며 치유받았던 것처럼, 고향을 잃은 자들도 치유했으리라."라고 언급했다.
작가 연선미는 잃어버린 고향 미호리와 가장 비슷한 동네, 충남 부여군 세도면 청포리 387-1에 터를 잡고 작업하고 있다. 한남대학교 응용미술학과와 동대학원 미술학과 석사,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을 수료했다. 개인전 17회, 단체전 150여 회를 거쳤고, 학국미술협회 디자인분과 이사, 한국미술협회 천안지부 기획위원, 대전국제교류회 회원, 대전공예가회 회원, 한국민화학회 회원, 충남여류작가회 회장, 충남문화예술연구소 대표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